AP와 AFP, 로이터 등 세계 3대 통신사와 게티 TV는 칸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영화제 주요 행사의 TV 취재를 제한하려 하는 데 항의, 칸영화제 출품작 언론발표회 취재를 보이콧 한다고 14일 발표했다.
15일로 예정된 이 언론발표회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칸 영화제에서 상영될 영화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영화제의 핵심 행사 중 하나다.
영화제 개막을 채 한 달도 안 남겨둔 시점에서 발생한 이 불상사는 주최 측이 이 영화제 63년 역사상 처음으로 영상 취재를 크게 제한하려 한데서 비롯됐다. 주최 측과 통신사 측은 지난 1주일간 이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을 벌였다.
AFP의 국제뉴스 국장 필립 마소네는 “우리는 뉴스 발표회 취재를 보이콧 하기로 했다. 이유는 취재제한 조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이 영상 취재를 제한하려는 것은 프랑스 방송사 카날플러스, 유료 TV 방송 오렌지와 체결한 계약 조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지난 3월 말 이들 통신사에 레드 카펫 행사와 뉴스 발표회 등에 대한 영상취재를 한 건당 최대 30초를 이내, 하루 총 2분 이내로 제한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소네 국장은 “ 영상 취재 제한 규정은 공식적으로 통보된 것은 아니지만, 주최 측이 이를 고집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것은 통신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전 세계 많은 언론매체에 불이익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카멜리아' 등 한국영화가 대거 출품됐으며, 이날 언론발표회에서 공식 경쟁부문 진출작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