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엔 '하녀'(감독 임상수)와 '시'(감독
이창동) 등 한국영화가 두 편이나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만한 시선'에도 '하하하'(감독 홍상수)가 당당히 초대를 받았다. 아시아영화의 약세 속에서 이룬 쾌거다.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칸에서 개최되는 이번 칸 국제영화제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한국 스타들이 초대장을 받았다. 칸과 얽힌 추억이나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미리보는 별들의 칸 나들이'를 살펴보자.
▶첫경험, 단골손님 모두 설렌다
전도연은 이미 '밀양'으로 칸을 찾았고, 윤여정은 '하녀'와 '하하하'와 두 작품이 동시에 이번 영화제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린다.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받은 문소리나
윤정희(시)와
이정재 서우(하녀)
김강우(하하하) 모두 첫경험을 하게 된다. 홍상수 감독과 즐겨 작업을 해온
김상경(하하하)은 '극장전' 등을 통해 이미 수차례 칸을 경험했다. 이처럼 사연은 다양하지만 모두들 칸 행 비행기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6년 만의 연기 복귀작인 '시'로 칸의 초청을 받은 윤정희도 마찬가지다. 6070년대 스크린을 쥐락펴락했던 미녀 트로이카 가운데 유일하게 컴백에 성공한 그는 칸에서 '여왕의 귀환'을 화려하게 선언할 전망이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의 빡빡한 스케줄에 시달리는 서우도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지 않느냐. 배우로서 엄청난 영광"이라며 어떻게든 일정을 조정해 볼 계획이다.
▶배우들 어떤 특별 대접받나
감독과 주연배우들은 방문 기간 동안 조직위가 제공하는 초특급 호텔에서 지낸다. 또 공식 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들은 칸의 상징인 레드카펫 세리머니를 경험한다. 특별 리무진을 타고 행사장에 도착하며, 전세계 언론들과 포토콜을 갖는다. '주목할만한 시선'은 파란색 카펫을 밟고 입장하는 게 관행이다. 그러나 작품에 따라 특별 예우를 받게 된다. 지난해 '마더'가 대표적인 경우. 조직위는
봉준호 감독 등 관계자들에게 "공식 경쟁부문 진출작에 버금가는 예우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며 레드카펫 세리머니를 약속했다. 동선 문제로 '마더'는 당시 다른 상영작 관계자들과 함께 레드카펫 행사를 치렀으나, 특별 예우를 받은 셈이다.
▶'웰컴 투 칸'은 이제부터 카운트다운!
이제부터 여배우들은 집중 섭외전의 한가운데 놓이게 된다. 이들이 공식행사에서 입은 드레스나 착용한 주얼리는 전세계 언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이때 브랜드들이 직간접적으로 얻게 되는 광고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2007년 전도연이 '칸의 여왕'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때, 시상식과 공식행사에서 입은 랄프 로렌은 엄청난 광고효과를 누렸다. 사실 명품 브랜드들은 배우들에게 노출 확답을 받기 전엔 좀처럼 협찬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시 전도연의 트렁크엔 10여벌의 드레스와 수십벌의 명품 의상이 담겨있었다. 공식석상에서 전도연이 입을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단 비행기에 실어보내자는 명품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것.
올해도 전도연과 서우 등 여배우들의 레드카펫 행사를 앞두고 치열한 협찬 러브콜이 쏟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