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채 가격 오르고, 금리는 더 떨어질 수도
올 들어 국채 발행액이 당초 계획보다 35%를 넘어서자 정부가 월별 국채 발행량을 '계단식'으로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올해 매월 6조5000억원 안팎의 국채를 균등하게 발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우리나라 국채가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퍼져 인기가 높아지면서 1분기에 계획(19조5000억원)보다 6조9000억원어치(35.6%)나 많은 26조4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시장에서 전반적인 금리 움직임을 파악하는 지표로 쓰이는 금리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가 국채 발행을 단계적으로 줄이게 될 경우 시장 금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채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국채 공급이 줄면 국채 가격은 오르고 그에 따라 시장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한국은행이 만약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소폭 올리더라도 국채 금리 영향으로 시중 금리는 하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현재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8%로, 연초(연 4.44%)에 비해 0.64%포인트 떨어진 상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8일 "올해 국채는 당초 발행 계획인 77조7000억원의 한도를 지킬 예정"이라며 "1분기(1~3월) 초과 발행분 때문에 앞으로 월별 발행 계획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갑자기 월별 발행 계획을 줄여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계단식'으로 줄일 계획이다.
국채 공급이 줄고 요즘처럼 국채 인기가 높아 수요가 많으면 국채 금리가 떨어지고 은행 대출 금리 등 시장 금리 전반을 떨어트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경기 회복세가 더 확연해지면서 국채 수요가 회사채 등으로 옮겨가면 국채 가격은 내려가고(국채 금리는 상승) 시장 금리가 오르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