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홍수 속 2D '아이언맨2' Vs 현대물 범람 속 사극 '구르믈' 결전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오는 29일 국내 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물러설 수 없는 결전을 앞두고 있다. 바로 '왕의 남자'로 12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하 '구르믈')과 2008년 전국 430만 관객을 동원한 '아이언맨'의 흥행을 바탕으로 영광의 재현을 노리는 '아이언맨2'가 그 주인공이다.

상업 영화가 흥행을 쫓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만 이 두 영화는 단순한 이익을 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야 할 명분과 이유가 있다.

먼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는 '아바타'의 흥행 이후 쏟아지고 있는 3D 영화의 홍수 속에서 2D로 당당히 명함을 내밀었다. '아이언맨'이 화려한 액션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아이언맨2'는 미키루크, 스칼렛 요한슨 등의 톱스타들을 앞세워 전편보다 더 화려한 볼거리와 스펙터클함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이른바 3D 영화의 대세라고 불리는 시대에서 탄탄한 시나리오와 기발함으로 무장한 2D 영화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르믈'은 국내 영화계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사극이라는 장르에 5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해 공을 들인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다. '구르믈'은 최근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포화속으로', '아름다운 우리' 등 대형 블록버스터 전쟁 영화가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사극으로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KBS 2TV '추노', MBC '동이' 등 사극이란 장르는 브라운관 속에서는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지만, 스크린에선 다소 사정이 다르다.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2008년 '신기전', '쌍화점', '미인도' 이후 이렇다 할 사극이 제작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최근 국내 영화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사극이라는 장르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처럼 3D 영화 홍수 속 당당한 2D 영화 '아이언맨2'와 대작 전쟁 영화 속 사극 '구르믈'의 맞대결에서 어떤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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