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현, '왕의 남자' 이준기에게 뺏겨 눈물 "괴로웠지만..."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백성현이 2005년 영화 '왕의 남자' 오디션에서 이준기에게 밀려 힘들었던 심경을 드러냈다.

T-뉴스는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주인공 견자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백성현을 만났다. 그는 이날 '왕의 남자' 캐스팅에서 이준기에게 밀린 당시를 회상하며 "굉장히 힘들고 괴로웠다"고 말했다.

백성현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파격적으로 주인공 견자 역에 캐스팅됐다. 이 캐스팅에는 백성현과 이준익 감독 사이에 얽히고설킨 비화가 있다. 이들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준익 감독은 2005년 영화 '왕의남자'로 1000만 감독으로 등극하며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당시 신인 배우 이준기는 공길 역으로 캐스팅 돼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한류스타로까지 발돋움했다.

'왕의 남자'의 오디션 당시 백성현과 이준기는 공길 역을 두고 막판까지 혼전을 벌였다. 백성현은 끝내 이준기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했고, 이후 이준기가 톱스타로 화려하게 비상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백성현은 "좋지 않은 기억은 금방 잊는 편"이라며 "'왕의 남자' 개봉 후 극장에서 이준기가 연기한 공길의 모습을 보는데 정말 대단했다. 너무 재미있게 영화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이준익 감독이 '즐거운 인생'의 메가폰을 잡았을 당시 또다시 주연 배우로 물망이 올랐지만, 노래를 못한다는 이유로 두번째 눈물를 삼켰다. 결국 5년이 지난 2009년 3번의 인연 끝에 이준익 감독과 다시 조우하게 됐다.

백성현은 "감독님이 끝까지 믿고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이번 역으로 연기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임진왜란 직전 혼돈의 시대를 뒤엎고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하는 반란군 이몽학과 그에 맞서 세상을 지키려는 맹인검객 황정학의 운명적 대결을 그린 서사 대작이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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