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번의 반집패… 5명 예선 통과

중국의 광풍(狂風)이 한국 바둑계를 강타했다. 지난 주말 끝난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조선일보 주최) 통합예선 결과 중국은 대거 11명이 본선 티켓을 획득, 5명이 합류한 한국을 압도했다. 2005년 통합예선제 도입 첫해를 빼곤 매년 근소하나마 중국에 우위를 지켜왔던 주최국 한국으로선 민망할 만큼 충격적인 결과다.

양국 간에 벌어진 결승 9판서도 한국은 2대7로 참패했다. 조훈현 박정상 박지은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반 집을 진 것이 결정타가 됐다. 원성진 이영구 홍성지 윤준상 등 중견 강호들도 대회 중반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한국기사 중 수훈갑은 이희성(28) 八단. 결승서 강호 셰허(謝赫)를 눕히며 3년 만에 LG배에 재상륙, 갈채를 받았다.

이 밖에 허영호는 중국 차이징(菜竟), 안조영은 일본 안자이(安齊伸彰)를 제물로 티켓을 땄고 목진석 백대현도 합류했다. 일본과 대만, 그리고 여류와 8명이 나온 아마추어는 전멸했다. 한국의 통합예선 참패로 6월 7일 곤지암리조트에서 개막될 본 대회 멤버는 국가시드를 포함해 중국 16명, 한국 11명, 일본 4명, 대만 1명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