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男대표 선발 "3차례 지옥의 문 뚫어라"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廣州)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바둑경기 코칭스태프가 총감독 양재호 九단, 코치 김승준(남자) 九단 및 윤성현(여자) 九단으로 확정됐다. 바둑계 최대 관심사였던 남자 대표선수 선발은 이창호 이세돌 2명을 와일드카드 형식으로 무조건 선발하고 나머지 4명은 랭킹 20위권 이내 기사들의 3단계 선발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23일 한국기원서 열린 아시안게임 선수강화위원회(위원장 최규병) 제2차 회의서 결정된 내용들이다.

3단계 선발은 와일드카드 2명을 제외한 최상위 랭커 4명에게 최종 선발전 출전 시드를 주는 것으로 출발한다. 와일드카드 2명과 최종선발전 직행자 4명 등 6명을 뺀 차상위자 6명에겐 2차예선 시드를 부여한다. 이들 12명을 제외한 다음 순위자 8명이 1차 예선을 치른다. 1차예선서 2명이 2차 예선에 오르고, 8명이 경합하는 2차 예선서 2명을 뽑아 최종 3차예선에 합류시킨다. 최종예선에선 총 6명이 겨뤄 4명이 선발된다.

양재호 총감독은 "이창호 이세돌 두 기사로부터 아시안게임 출전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베이징서 열렸던 제1회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즈의 경우 무리한 대국일정 등 아마추어 운영방식에 프로기사 일부가 거부반응을 보였고 이창호 등 상위권 기사 일부가 불참했었다.

그러나 바둑의 스포츠 진입 이후 열리는 첫 공식 국제행사란 점에서 광저우 대회에 대한 프로기사들의 태도는 매우 적극적이다. 특히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특례 대상에 포함돼 군 미필 상태의 남자기사 대부분은 이 대회 출전을 최대 당면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남자 국가대표 선발전은 5월 초 발표될 한국랭킹의 최상위 20명이 기준이 된다. 결원이 발생하거나 출전을 원치 않는 기사가 나올 경우 차 순위자로 대체한다는 방침. 1, 2차 예선은 5~6월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라운드는 7월 중 더블리그로 치러진다.

한편 여자 대표팀은 지난 1월 상비군 10명을 뽑은 뒤 3개월째 리그와 훈련을 병행해오고 있다. 6차례 리그를 통해 성적 하위자를 매달 교체해 6월 중순까지 일단 최상위자 2명을 뽑을 계획. 그 직후 전체 여성기사가 총 출전하는 선발전을 한 차례 더 실시해 2명을 추가, 7월 중순까지 여자대표 엔트리 4명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이상의 내용은 기사 임원회의의 추인을 거쳐 정식 발효된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남자단체전 및 여자단체전, 남녀 페어전 등 3개 부문에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페어 종목엔 단체전 출전 선수가 중복 출전하며 1국당 2팀까지 출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