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시' 윤정희, "작품 내내 눈물이 나" 파격 열연 첫 공개돼

[스포츠조선 T-뉴스 이인경기자] 배우 윤정희(66)가 16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 '시'(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 제작)의 언론시사회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작품을 찍는 동안에도 정말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윤정희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이창동 감독, 김희라, 이다윗 등과 함께 참석했다. 1994년 '만무방'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윤정희는 극중 자신의 본명(손미자)과 같은 66세 미자 역을 맡았으며, 작품성과 열연을 인정받아 오는 5월 열리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이날 윤정희는 작품 시사회 후에도 극중 미자의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서 눈길을 끌었다. 이창동 감독의 전작인 '밀양'의 전도연 만큼이나 파격적이고 신들린 듯한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서 "미자처럼 지금 눈물이 나려 한다. 말을 못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내 연기에 사실 불만족스럽다. 뭐든지 하면 욕심이 생기지 않나? 선생님(기자)들이 보고 평가해 달라. 그러나 이번 작품은 너무 만족스럽다. 연출이 기가 막히고, 제 연기에 대해서는, 따로 둘이 있을 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시'는 경기도 한 시골에 위치한 임대 아파트에서 중3 외손자와 함께 사는 할머니 미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문화 강좌에서 시를 배워가면서 주위를 돌아보지만 이내 암울한 현실에 맞닥뜨리게 된다. 윤정희는 극중 중풍에 걸린 강노인(김희라)을 상대로 정사신을 열연하는가 하면, 성범죄를 벌인 외손자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 등 소녀와 노인, 평범과 독특을 오가는 미묘한 이중적 연기를 펼쳤다.

이창동 감독은 "애초부터 윤정희 선생님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들었다. 전 신에서 미자의 연기를 보며 가슴이 먹먹했다. 특히나 미자가 외손자를 치는 장면에서는 진짜 내 가슴을 치는 것처럼 아팠다"며 윤정희의 연기를 극찬했다.

한편 '시'는 오는 5월 13일 개봉하며 15세 이상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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