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3D TV' 안방 접수?… 장밋빛만은 아니다
입력 : 2010.04.28 02:58
삼성·LG 출시 후 큰 인기, 3D 기술적 한계 아직 많아
오래 보면 어지럼증·피로… 부작용도 정확히 안 밝혀져
"TV시청 연령대 표시처럼 3D 콘텐츠 등급화 등 필요"
3D(입체영상) TV가 세계 TV 업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3D TV를 양산하기 시작한 삼성전자의 초기 판매 실적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LED TV 이상이다. 그러나 3D 기술의 한계 때문에 3D TV가 LED·LCD TV처럼 질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누워서도, 멀리서도 볼 수 없는 3D TV
일단 3D TV는 아직도 기술적 한계가 많다. 우선 TV와 눈이 90도 각도 상태일 때는 3D 화면을 볼 수 없다. 안방이나 소파에 누워서 TV를 볼 때 눈과 TV가 직각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3D TV에는 최적 시청 거리가 있는 것도 일반 TV에 비해 약점이다. LG전자 임원은 "화면 크기를 기준으로 화면 크기의 2.5배 정도 떨어져 있을 때 가장 좋은 화질의 3D 화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0인치 TV라면 3m17 정도 떨어진 곳에서 보는 것이 좋다. 결국 최적의 3D 화면을 보려면 TV에서 약 3~4m 떨어진 곳에 마치 영화관에서처럼 바른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D TV의 미래에 대해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일반 영화를 3D 영화로 변환하는 기술로 유명한 스테레오픽쳐스 성영석 대표는 "좌우 눈 시력 차이가 큰 사람이나 노안(老眼)이 온 분들은 3D 화면을 제대로 못 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누워서도, 멀리서도 볼 수 없는 3D TV
일단 3D TV는 아직도 기술적 한계가 많다. 우선 TV와 눈이 90도 각도 상태일 때는 3D 화면을 볼 수 없다. 안방이나 소파에 누워서 TV를 볼 때 눈과 TV가 직각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3D TV에는 최적 시청 거리가 있는 것도 일반 TV에 비해 약점이다. LG전자 임원은 "화면 크기를 기준으로 화면 크기의 2.5배 정도 떨어져 있을 때 가장 좋은 화질의 3D 화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0인치 TV라면 3m17 정도 떨어진 곳에서 보는 것이 좋다. 결국 최적의 3D 화면을 보려면 TV에서 약 3~4m 떨어진 곳에 마치 영화관에서처럼 바른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D TV의 미래에 대해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일반 영화를 3D 영화로 변환하는 기술로 유명한 스테레오픽쳐스 성영석 대표는 "좌우 눈 시력 차이가 큰 사람이나 노안(老眼)이 온 분들은 3D 화면을 제대로 못 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현재 사용하는 3D 기술이 근본적으로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광운대 전자공학과 김은수 교수는 "영화관이나 TV에서 사용하는 3D 기술은 사람이 끊임없이 착각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3D TV는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 각각 다른 평면(2D) 영상을 보여준다. 사람의 뇌는 두 2D 영상을 조합해 TV 액정화면과 눈동자 사이 허공에 3D 화면을 만들어낸다. 액정화면 위에 있는 영상이 액정과 눈 중간에 있다고 믿도록 뇌를 속이는 것이다. LG전자 최승종 연구위원은 "뇌와 눈이 피곤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3D 영상을 장시간·장기간 시청했을 때 어떤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있는지 누구도 정확히 모른다는 것. 최근 TV 제조업체가 3D TV의 사용설명서에 넣은 주의사항을 보면 부작용을 짐작할 수 있다.
'6세 이하 어린이는 시청을 금지해달라, 두통·피로감·어지러움을 느끼면 보지 말아라, 컨디션이 안 좋거나 수면부족일 때도 보지 말아라'는 내용이다. 얼핏 보면 3D TV가 아주 위험한 물건이란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김은수 교수는 "세계 최초로 출시한 제품이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 시청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강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 덜 피로한 3D TV 만들기 경쟁
이런 문제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TV 업체들은 조금이라도 눈이 덜 피로한 TV를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체의 노력만 가지고는 3D 영상이 가진 구조적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다.
3D TV를 만드는 것은 제조업체이지만 3D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사를 비롯한 콘텐츠 업체들이다. 기본적으로 콘텐츠 업체들은 사람의 두 눈 사이 거리가 평균 6.5㎝란 가정하에 3D 영상을 만든다. 그러나 아이들의 경우 아무래도 두 눈 사이의 거리가 좁다. 따라서 어른들의 평균치인 6.5㎝에 맞춰 만든 콘텐츠를 어린이들이 볼 경우 눈이 더 피로할 수 있다. 3D 효과가 심할수록 눈은 더 피곤하다. 물체가 공중에 조금 떠 있는 영상보다는 총알이 날아와 옆으로 스쳐가는 느낌이 나는 화면을 볼 때 눈이 더 피곤한 것이다. 지나치게 3D 효과를 많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그만큼 더 눈이 피로하다.
그래서 TV 제조업체들은 3D 콘텐츠에 대한 등급화·표준화를 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 TV 시청 가능 연령대를 표시하는 것처럼 3D 연속시청 가능 시간을 정해 화면에 표시하자는 것이다. A등급은 2시간, B등급은 1시간, C등급은 30분 같은 식이다. 김은수 교수는 "학계·업계·정부가 공동으로 3D 콘텐츠의 제작·평가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TV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도록 돕는 길이란 설명이다.
3D TV가 입체가 아닌 일반 TV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반 TV는 영상을 만들 때 초당 60장의 사진을 연속으로 보여주지만 삼성전자 3D TV는 초당 960장을 보여주는 효과를 낸다. 이런 3D TV로 일반 영상을 보면 뛰어난 화질을 느낄 수 있다. 한 TV 업체 임원은 "3D TV는 3D 영상만 보는 TV가 아니라 최고의 2D 영상을 보면서 3D 영상도 볼 수 있는 제품"이라며 "3D는 엄밀히 말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최고급 프리미엄 TV의 기능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3D 영상을 장시간·장기간 시청했을 때 어떤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있는지 누구도 정확히 모른다는 것. 최근 TV 제조업체가 3D TV의 사용설명서에 넣은 주의사항을 보면 부작용을 짐작할 수 있다.
'6세 이하 어린이는 시청을 금지해달라, 두통·피로감·어지러움을 느끼면 보지 말아라, 컨디션이 안 좋거나 수면부족일 때도 보지 말아라'는 내용이다. 얼핏 보면 3D TV가 아주 위험한 물건이란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김은수 교수는 "세계 최초로 출시한 제품이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 시청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강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 덜 피로한 3D TV 만들기 경쟁
이런 문제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TV 업체들은 조금이라도 눈이 덜 피로한 TV를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체의 노력만 가지고는 3D 영상이 가진 구조적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다.
3D TV를 만드는 것은 제조업체이지만 3D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사를 비롯한 콘텐츠 업체들이다. 기본적으로 콘텐츠 업체들은 사람의 두 눈 사이 거리가 평균 6.5㎝란 가정하에 3D 영상을 만든다. 그러나 아이들의 경우 아무래도 두 눈 사이의 거리가 좁다. 따라서 어른들의 평균치인 6.5㎝에 맞춰 만든 콘텐츠를 어린이들이 볼 경우 눈이 더 피로할 수 있다. 3D 효과가 심할수록 눈은 더 피곤하다. 물체가 공중에 조금 떠 있는 영상보다는 총알이 날아와 옆으로 스쳐가는 느낌이 나는 화면을 볼 때 눈이 더 피곤한 것이다. 지나치게 3D 효과를 많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그만큼 더 눈이 피로하다.
그래서 TV 제조업체들은 3D 콘텐츠에 대한 등급화·표준화를 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 TV 시청 가능 연령대를 표시하는 것처럼 3D 연속시청 가능 시간을 정해 화면에 표시하자는 것이다. A등급은 2시간, B등급은 1시간, C등급은 30분 같은 식이다. 김은수 교수는 "학계·업계·정부가 공동으로 3D 콘텐츠의 제작·평가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TV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도록 돕는 길이란 설명이다.
3D TV가 입체가 아닌 일반 TV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반 TV는 영상을 만들 때 초당 60장의 사진을 연속으로 보여주지만 삼성전자 3D TV는 초당 960장을 보여주는 효과를 낸다. 이런 3D TV로 일반 영상을 보면 뛰어난 화질을 느낄 수 있다. 한 TV 업체 임원은 "3D TV는 3D 영상만 보는 TV가 아니라 최고의 2D 영상을 보면서 3D 영상도 볼 수 있는 제품"이라며 "3D는 엄밀히 말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최고급 프리미엄 TV의 기능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