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윤정희-김희라, 전라 노출? '시' 정사신 화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윤정희(66)와 김희라(63)의 몸을 사리지 않는 정사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에서 충격적인 욕조 정사신을 선보였다. 27일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된 '시'는 역시 명불허전이란 평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의 연출력과 관록의 두배우의 열연이 조화를 이뤘다. 충격적인 청소년 범죄 실화에서 모티프를 따온 스토리를 이창동식 스토리텔링으로 차분히 풀어냈고, 윤정희와 김희라는 전라에 가까운 노출신을 열연했다. 특히 두 배우는 70년대를 관통하는 충무로의 간판 스타인 데다, 60세가 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위해 파격 정사신을 연기했다. 윤정희와 김희라는 1971년작 '남매는 단둘이다'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극중 윤정희(손미자)는 자신의 본명과 같은 66세 미자로 등장한다. 시골의 임대 아파트에서 중3짜리 외손자를 돌보는 꿈꾸는 소녀 같은 캐릭터다. 졸부 강 노인(김희라)을 돌보는 파출부로 근근히 생활하지만, 문화강좌에서 시 수업을 들을 만큼 순수하다. 문제의 정사신은 미자가 파국으로 이르게 되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외손자 때문에 무언가 결단을 내린 뒤 그는 강 노인을 찾아간다. 강 노인은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와중에도 비아그라를 먹고는 미자에게 관계를 요구하는 욕정 가득한 마초다. 윤정희는 상반신을 드러내는 샤워신, 욕조에서 시체처럼 꼿꼿한 채 앉아 있는 강노인과 힘겹게 관계를 갖는 장면을 덤덤하면서도 구슬프게 표현해냈다.

언론시사회 후 윤정희는 "극중 미자에 헤어나올 수가 없어 촬영 내내 많이 울었고, 시사회가 끝난 뒤에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김희라는 "나이 든 사람이라, 벗어도 별로 볼 게 없지 않나? 영화처럼 비아그라 같은 것은 절대 먹어선 안된다. 촬영 때 그거 두알 먹고는 아주 힘들어서 혼났다. 아내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유쾌하게 농담을 던졌다. 물론 이창동 감독은 "약 같은 건 드시지 않았다. 농담이다"면서 "두 배우가 아주 열연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두 배우의 정사신은 다소 수위 높게 그려져,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시'는 5월 열리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받았으며 윤정희는 60대 나이로 레드카펫을 당당히 밟게 됐다. 이창동 감독의 전작 '밀양'의 여주인공 전도연 역시 '하녀'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아 이창동 감독과 현지서 만난다. '시'는 5월 13일 개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