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스펀지] 한국배우중 세계3대 영화제 수상은 누구?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는 한국 팬들에게도 많이 익숙하다. 전도연이 2007년 '밀양'으로 '칸의 여왕'에 등극한 영향이 컸다. 게다가 올해 칸 영화제에는 전도연이 주연을 맡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공식 경쟁부문에 출품되면서 또 한 번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67세의 나이로 스크린에 컴백한 왕년의 명배우 윤정희가 열연한 이창동 감독의 '시'도 함께 칸의 공식 초청을 받아, 다른 '칸의 여왕'이 탄생할 가능성도 생겼다. 이창동 감독은 '오아시스', '밀양'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칸의 초청장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도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돼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한국 영화가 국제적으로 저력을 인정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리 배우들은 전도연 이전에는 20년 동안 세계 3대 영화제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비켜나 있었다.

한국 영화가 처음 3대 영화제의 주목을 받은 것은 1960년대.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3대 영화제에서 상을 탄 작품은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20년 이상 한국 영화는 3대 영화제에서 한 번도 수상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20세의 한 여배우가 일을 냈다.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 주연을 맡으며 이듬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따낸 강수연이었다.

이 영화에서 강수연은 아들을 낳으려는 명문가의 대감에게 '씨받이'로 바쳐지는 가난한 집 처녀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강수연에게는 줄곧 '월드 스타'라는 별명이 따라다니고 있다.

강수연은 '씨받이' 외에도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1989년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1980~1990년대 한국 최고의 여배우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