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꿈 같은 逆轉

〈제10보〉(136~147)=아마추어가 세계 프로대회 8강 이상에 오르면 입단 점수 5점을 받아 바로 입단한다. 16강은 3점, 32강과 64강은 각 2점과 1점. 누적 점수 5점이 돼도 역시 프로행이 결정된다. 국내 타이틀인 명인전의 경우엔 예선(1점) 본선(3점)별로 점수가 주어지고 4강에 오르면 바로 5점을 준다. 작년 7월 한국기원이 마련한 새 방식인데, 그러나 이 제도를 통해 배출된 프로는 아직 1명도 없다.

136으론 참고1도 1 이하로 곧바로 조여갈 장면(6…4, 7…▲). A의 곳 단패로 정리되며 흑의 부담이 훨씬 더 크다. 참고2도 2로 이어 버티는 변화 역시 A의 단패가 된다. 137이 평범해 보이지만 매우 예리한 수. 당황한 백에게서 138의 실착이 또 나왔다. 무조건 140에 이어야 했다.

139로 때려내자 좌하귀는 좌하귀대로 함락되고 140의 후수 보강까지 불가피해졌다. 완전 역전. 흑의 입장에서 돌이켜보면 백집이던 좌하귀를 선수로 잡은 셈이다. 이제 중앙 흑 대마만 수습하면 집으로 백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격차가 벌어졌다. 147까지 얼추 활형(活形)이 갖춰진 모습. 그러나 바둑은 여기서부터 다음 막(幕)으로 넘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