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시네마 리뷰] 아이언맨 2

볼거리 풍성 다시 돌아온 슈퍼 히어로

…스토리는 '글쎄'

흔히들 속편이 나오면, '형만한 아우 없다'고 한다. '아이언맨 2'도 분명 이러한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 중심의 영웅적 스토리가 식상하다. 충분히 비난받을 만하다.

그러나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블록버스터인 '아이언맨 2'는 매력적인 주인공과 그에 못지 않은 매력을 풍기는 여러 조연들 덕분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다.

무엇 하나 거칠것 없는 영웅이지만 죽음에 직면한 상태에서 보여주는 인간적 고뇌를 지닌 토니 스타크, 토니의 연인이면서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새로운 CEO로 취임하게 된 페퍼 포츠와 정체불명의 신입 비서 나타샤가 풍기는 상반된 매력들은 흡인력이 있다.

여기에 금상첨화, 토니를 국방부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든든한 지원군인 제임스 중령, 전작에 비해 더욱 강해진 막강 카리스마의 위플래시 등 각양각색의 매력을 풍기는 주조연들로 인해 식상한 스토리도 빛이 난다.

게다가 아름다운 모나코의 해안에서 열리는 F-1경기는 스펙타클한 화면을 선사한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아이언맨과 위플래시의 첫 전투 장면, 전작에 등장했던 마크1에서 마크4까지의 수트가 전시된 토니의 작업실, 아이언맨과 로봇 군대와의 싸움 등이 영화의 곳곳에 배치돼 볼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한다.

'아이언맨 2'는 블록버스터 영화로서 충분한 매력을 지녔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타이탄의 크라켄처럼 허무하게 죽어버려 긴장감을 느낄 시간 조차 없었던 위플래시가 특히 그러하다. 아이언맨의 인간적 고뇌를 그리는 부분이 너무 빨리 넘어갔다는 점도 아쉽다.

전편이 슈퍼히어로의 성장과정을 그렸다면, 이번 영화는 죽음의 위기에 직면한 아이언맨의 인간적 고뇌와 심리 상태가 중추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관한 스토리와 구성은 확실히 부족하다.

그러나 화려한 볼거리로 중무장한 '아이언맨 2'가 5월 극장가 성수기를 제압할 것이란 사실에 대해선 이견이 없을 듯하다.

< 성제창ㆍ청룡시네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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