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전도연 이정재 전라 연기에 '화들짝'

[스포츠조선 T-뉴스 이인경 기자] '칸의 여왕' 전도연이 또한번 파격적인 열연을 펼쳐보였다.

3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하녀' 시사회에서 전도연은 온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함과, 순수와 욕정을 오가는 이중적인 하녀 은이를 강렬하게 연기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몸을 사릴 법도 했지만 전도연은 전라는 물론 파국에 이르는 충격적인 결말을 온몸으로 표현해냈다.

개봉 전 화제가 됐던 정사신은 전도연보다 상대적으로 이정재가 충격적이었다. 이정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도'를 연상케 하는 나신을 드러냈다. 극중 훈(이정재)은 만삭인 아내 헤라(서우)와 잠자리를 가질 때 침대에 누워 팔과 다리를 벌리고 천장을 바라봤다. 여기서 '인체비례도' 속 인물처럼 완벽한 비율과 조각 같은 훈의 몸매가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전도연은 '해피엔드' 수위만큼은 아니었지만, '밀양'에서 보여준 공허한 눈빛 연기로 은이의 미묘한 심리를 표출했다. 상반신 노출과 격정에 휩싸인 표정 연기를 초반부에 선보였다면, 후반부에서는 복수에 사로잡히는 광기를 뿜어냈다. 서우는 두 사람과 달리 남편 훈과의 정사신에서 옷을 걸쳐서 노출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은이의 뺨을 수차례 내리치면서 욕설을 하는 모습을 무섭게 연기했다.

'하녀'에 대한 반응은 분분했다. 故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리메이크했다는 평가와 결말이 다소 싱겁다는 의견으로 팽팽히 갈렸다. 반면 임상수 감독식의 유머와 원작에는 없었던 캐릭터를 찰지게 소화한 윤여정의 감초 연기에 대해서는 모두가 "허를 찔렀다"며 호평을 보냈다.

한편 '하녀'는 거대간 갑부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는 은이가 주인집 남자와 불륜에 빠지면서 파국에 이르게 되는 故 김기영 감독의 리메이크작이다. 12일 열리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으며, 국내에서는 13일 개봉된다.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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