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퇴직을 앞둔 봉급생활자입니다. 다음 달에 3억원가량의 퇴직금을 수령하게 되는데, 당장 쓸 데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장기간 투자할 용의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작년까지만 해도 세전 수익률이 6% 이상인 안정적인 금융상품들이 제법 있었는데, 올해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웬만큼 안정성이 있는 금융상품이면 세전 수익률이 4%대 중반 이하에 불과합니다. 억지로 수익률을 높이고자 한다면 저(低)등급의 채권 투자를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은퇴를 눈앞에 둔 투자자가 선택할 만한 대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채권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공모주펀드가 투자하기에 적합한 금융상품입니다. 공모주펀드는 이름 그대로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공모주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공모주 투자는 오래전부터 안정적으로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노릴 때 널리 활용돼 왔지만 개인적으로 투자하려 보면 정보의 부족이나 청약절차의 번거로움 등 제약요건이 많습니다. 이에 비해 공모주펀드는 한 번 가입함으로써 여러 차례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고, 펀드 매니저가 공모 기업을 세밀히 분석해 투자를 대신해 주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와 관련한 여러 고민이 해결됩니다.
공모주펀드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채권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주식에 비해서는 안정적이라는 점입니다.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도 공모주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공모주펀드가 전체 자산의 70%가량은 채권으로 운용하고 30% 내외의 자산만 공모주에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 새로 상장되는 공모주 가격의 할인폭은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공모주펀드의 중요한 매력입니다. 즉,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 이러한 여건을 감안해 공모주 가격 또한 기업 가치 대비 낮은 가격에 책정되기 때문에 공모주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공모주에 투자하는 주요 공모주펀드들은 연 6~10%가량의 투자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홍콩 같은 해외공모주에 투자하는 상품도 출시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