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페이퍼진] 스크린-무대에 활짝 핀 '가족애'
입력 : 2010.05.06 15:46
| 어린이 날, 어버이 날이 이어지는 5월. 문화계는 가족애로 훈훈하다. 가슴 찡한 눈물과 잔잔한 웃음, 뭉클한 감동의 옷을 입고 가족애의 의미를 전해주는 영화, 연극이 줄을 잇고 있다. 온 가족이 손 잡고 나들이할 만하다. 작가 김주영씨는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
| 가슴찡한 2박3일간의 모녀여행 |
'친정엄마'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설정과 전개는 전형적이다. 궁벽한 시골에 사는 엄마(김해숙)와 유능한 방송작가 딸 지숙(박진희)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감싸주는 사랑을 그린다. 영화는 아픈 지숙이 갑자기 친정엄마를 찾아와 특별한 2박3일을 보내고 가는 이야기다. 이때 회상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모녀 관계가 애잔하게 펼쳐진다.
엄마가 아들이 아니라 딸을 편애하는 게 특이하다. 이들 모녀는 딸이 "엄마 때문에 못 살아"라고 투정부리고, 엄마는 "내가 제일 잘한 게 너를 낳은 거다. 난 너 때문에 산다"고 대꾸하는 사이다. 이별의 슬픔을 과장하지 않은 연출과 김해숙의 멋진 연기가 조화를 이뤄 상투성을 꽤 이겨냈다. 연극 공연 때부터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작품이다. 모녀가 동반 나들이를 할 만하다.
'블라인드 사이드'는 미식축구 스타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다룬다. 올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수상작이다. 부유한 백인 파워 우먼 리 앤(산드라 블록) 가족과 빈민가 출신 흑인 청년 마이클의 우정과 사랑을 담담하게 그린다. 거구의 마이클과 왜소한 백인 어린이 SJ의 유쾌한 에피소드는 미소를 자아낸다.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 따뜻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엄마가 아들이 아니라 딸을 편애하는 게 특이하다. 이들 모녀는 딸이 "엄마 때문에 못 살아"라고 투정부리고, 엄마는 "내가 제일 잘한 게 너를 낳은 거다. 난 너 때문에 산다"고 대꾸하는 사이다. 이별의 슬픔을 과장하지 않은 연출과 김해숙의 멋진 연기가 조화를 이뤄 상투성을 꽤 이겨냈다. 연극 공연 때부터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작품이다. 모녀가 동반 나들이를 할 만하다.
'블라인드 사이드'는 미식축구 스타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다룬다. 올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수상작이다. 부유한 백인 파워 우먼 리 앤(산드라 블록) 가족과 빈민가 출신 흑인 청년 마이클의 우정과 사랑을 담담하게 그린다. 거구의 마이클과 왜소한 백인 어린이 SJ의 유쾌한 에피소드는 미소를 자아낸다.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 따뜻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 엄마와 딸 사랑과 갈등 그린 휴먼극 |
배우 박정자는 7일부터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를 아홉번째 공연한다. 박씨는 1991년 실제 나이 50세 때 이 작품을 시작해 지금까지 19년 동안 8차례 공연하며 10만 관객을 울렸다.
극은 엄마의 주검을 옆에 둔 딸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엄마의 생애를 소설로 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독립으로 상처와 외로움을 안고 사는 전형적인 가정주부인 엄마와 작가를 꿈꾸는 딸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다. 딸이 집을 나가자 엄마가 오십 세에 처음으로 바다로 여름 휴가를 떠난다는 스토리가 여운을 남긴다.
'토너먼트'는 1980년대 포장마차촌을 배경으로 한다. 유망한 산악인이었으나 추락사고로 다리가 마비된 둘째를 비롯한 삼형제 가족의 고달픈 인생사를 그린다. 좌절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포장마차를 하며 꿋꿋이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휴먼 다큐멘터리처럼 그린다.
'양덕원 이야기'는 가족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보내는 시간을 통해 훈훈한 가족애를 전하는 작품이다. 3시간 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다는 통보를 받은 가족들이 아버지를 고향 집으로 모시지만 아버지는 3일이 지나도 숨을 거두지 않는다. 자식들은 아버지가 위독해질 때마다 고향과 서울을 오가며 멀어진 감정의 골을 메워간다는 내용이다. '소심한 가족'은 어느 폐가를 둘러싸고 귀신 가족과 인간 가족이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가족만을 바라보며 희생하던 어머니가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PD가 연출한다.
극은 엄마의 주검을 옆에 둔 딸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엄마의 생애를 소설로 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독립으로 상처와 외로움을 안고 사는 전형적인 가정주부인 엄마와 작가를 꿈꾸는 딸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다. 딸이 집을 나가자 엄마가 오십 세에 처음으로 바다로 여름 휴가를 떠난다는 스토리가 여운을 남긴다.
'토너먼트'는 1980년대 포장마차촌을 배경으로 한다. 유망한 산악인이었으나 추락사고로 다리가 마비된 둘째를 비롯한 삼형제 가족의 고달픈 인생사를 그린다. 좌절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포장마차를 하며 꿋꿋이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휴먼 다큐멘터리처럼 그린다.
'양덕원 이야기'는 가족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보내는 시간을 통해 훈훈한 가족애를 전하는 작품이다. 3시간 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다는 통보를 받은 가족들이 아버지를 고향 집으로 모시지만 아버지는 3일이 지나도 숨을 거두지 않는다. 자식들은 아버지가 위독해질 때마다 고향과 서울을 오가며 멀어진 감정의 골을 메워간다는 내용이다. '소심한 가족'은 어느 폐가를 둘러싸고 귀신 가족과 인간 가족이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가족만을 바라보며 희생하던 어머니가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PD가 연출한다.
| 가족 해체되면서 겪는 불행 그려 |
등단 40년을 맞은 작가 김주영씨의 새 장편소설 '빈 집'(문학동네)은 가족이 해체됨으로써 겪는 불행을 그린 작품이다. 아버지가 집을 버리면서 이들 가족이 겪는 고통을 통해 거꾸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소설은 노름판을 전전하다 집에 돌아와서는 밥 먹고 잠자는 일만 하던 아버지, 남편에게서 받는 경멸과 모욕감으로 자식을 구박하는 어머니, 딸 어진이 주요 인물이다. 결혼한 어진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엄마 왜 그랬어요?"라고 묻는 부분은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작가가 '홍어', '멸치' 등을 통해 소외됐으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가족을 그려온 것과 다른 이미지다. 김씨는 "가족이란, 인간이란 무엇인지, 어머니와 아버지의 존재 그리고 아이들의 존재는 어떤 것인지 다각적으로 파고들었다"면서 "과연 집이란 무엇인가를 추구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홍어', '멸치' 등을 통해 소외됐으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가족을 그려온 것과 다른 이미지다. 김씨는 "가족이란, 인간이란 무엇인지, 어머니와 아버지의 존재 그리고 아이들의 존재는 어떤 것인지 다각적으로 파고들었다"면서 "과연 집이란 무엇인가를 추구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