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未來를 향해

〈총보〉(1~186)=나현과 김현찬은 현재 한창 열전 중인 제124회 입단대회에 나란히 출전 중이다. 입단에 성공할 경우 내년 LG배 때는 프로 신분으로 다시 통합예선에 등장하게 된다. 이 판의 승자인 나현 군은 LG배 통합예선에 나갔지만 초반 고비를 못 넘기고 탈락했다. 바둑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들인 두 기사 모두 훌륭한 프로로 대성하길 기원한다.

이 바둑은 크게 3단계를 거치며 천국과 지옥을 교대로 오갔다. 중반까지는 상대의 완착을 응징한 백의 압도적 우세. 이후 좌하귀서 백의 수읽기 착오가 나오면서 흑 필승의 형세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두 기사는 이후 종반 흑의 중앙 대마가 걸린 전투에서 헛손질을 주고받았고, 승부는 마지막에 실수한 흑의 패배로 결정됐다. 145로 참고도처럼 두었으면 바둑도 끝이었다.

이 판만 놓고 본다면 흑을 쥔 김현찬은 돌을 너무 안 버리려는 습관이 강해 보인다. '이기려면 버려라'는 기훈(棋訓)과 너무 동떨어진 기풍이란 지적이 나올 만했다. 나현은 마무리 결정타를 좀더 배양해야 하리란 게 선배들의 주문. 내일부터는 통합예선 결승 대국보를 감상하기로 한다. (58 64 162…50, 61 67…49, 75…54, 139…97, 148…4, 186수 끝 백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