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 "'대한민국 최초, 3시간짜리 2부작 영화 탄생할 뻔했다"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이끼'의 강우석 감독이 원작 만화가 있는 작품을 영화화하면서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영화 '이끼'의 제작 보고회가 강우석 감독, 박해일, 정재영, 유선, 유해진, 김성호, 유준상 등 주, 조연 배우이 참석한 가운데 7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강 감독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영화 촬영 에피소드와 소감을 털어놨다.

이날 강 감독은 '원작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가감됐나'라는 질문에 "만화를 20화 정도 봤을 때 영화를 해보기로 결정했다"며 "이후 (만화 뒷편이) 어떻게 나오든 잘할 자신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 감독은 "하지만 이후 이건 만화가 아니면 표현이 안된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극명한 시간안에 담아낼 자신이 없어 주위 사람들에게 '이건 3시간짜리 2부작 영화가 탄생할거라'는 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끼'는 2009년 3600만 클릭 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윤태호 작가의 만화로 강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만화를 원작한 영화를 촬영했다.

강 감독은 "16편의 영화를 다 더한 것보다 훨신 고통스럽게 촬영했다"며 "하지만 그만큼 여러 방면의 소스들이 영화 속에 잘 묻어난 것 같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끼'는 정재영, 박해일, 유선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 낯선 청년이 들어오면서 가족 없이 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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