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코픽스 연동 대출과 CD(양도성예금증서) 연동 주택담보대출간의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일부 CD연동 대출자들 중에 코픽스로 갈아탈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30년 만기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연 3.65~ 5.50% 수준이다. 같은 은행의 만기가 같은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14~6.45%임을 감안하면 코픽스 쪽이 평균적으로 약 0.5~1%포인트 정도 낮은 셈이다. 우리은행도 같은 조건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3.86~5.28%)가 CD연동 상품의 대출금리(연 4.25~5.67%)보다 약 0.4%포인트 낮다.
지난 2월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처음 출시되면서 대부분의 은행들은 한시적으로 기존 CD연동 대출자들에 대해 별도의 수수료 없이 코픽스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했다. 보통 6개월의 유예기간을 뒀기 때문에 고객들은 오는 8~9월까지 전환 여부를 고민할 수 있다.
이에 금융 전문가들은 '산이 깊으면 골이 깊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당장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가 싸다고 섣불리 갈아탔다가 향후 금리 상승기에는 금리 급등으로 인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처음 공시됐을 당시 연 3.88%였던 신규취급액 기준(직전달 은행들이 신규로 자금을 조달할 때 든 비용을 평균한) 코픽스는 현재 연 3.26% 수준으로 급락했다. 두달새 무려 0.6%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짧은 기간에 금리가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단기간에 급등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코픽스 대출로 갈아타려면 보다 안정적인 잔액 기준(지난 한달간 은행이 보유한 모든 자금의 금리를 평균한) 코픽스 연동상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편이 낫다고 충고한다.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2가지가 공시되는데, 대부분의 은행들이 2가지 기준 상품을 모두 취급한다. 다만 아직은 CD연동 상품에 비해 잔액기준 코픽스 상품의 금리 매력이 별로 없다. 신규취급액과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를 모두 공시하는 신한은행의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대출 금리는 연 4.16~5.38% 수준, 잔액기준 코픽스 대출금리는 연 4.91~6.13%다. 잔액기준 코픽스 대출금리가 CD 연동 대출 금리(연 4.45~5.87%)보다도 높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은 장기간 유지하는 상품인 만큼, 중장기적인 금리 동향을 보고 상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