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상금도 없고 대국 강행군해야 하지만… '바둑 국가대표' 자리 경쟁 치열
입력 : 2010.05.11 03:09
"돈 벌이보다 값진 영광"
20위 랭킹 발표 희비교차… 금메달 따면 병역특례도
오는 11월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서 뛸 남자 국가대표 6명은 어떤 얼굴들로 구성될까. 1차 전형 기준인 5월랭킹이 최근 발표되면서 선발권인 '베스트 20' 안팎에 포진한 최상위권 프로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5월랭킹 1, 2위에 오른 이세돌-이창호는 당초 발표대로 선발전 없이 광저우에 출전한다. 최종선발전 직행권이 주어지는 3~6위 기사들로는 최철한 박정환 박영훈 조한승이 결정됐다. 또 7위 허영호부터 12위 목진석까지 6명은 2차예선부터, 13위 원성진 이하 20위 강유택까지 8명은 1차예선부터 나간다. 이들 20명의 대표선발 난이도(확률)는 4단계별로 100%에서 4.2%까지 차이가 엄청나다(별표 참조).
이번 아시안게임은 군 미필 프로기사들에게 특히 관심의 표적이 돼 온 게 사실. 과거 이창호 최철한 박영훈 박정상 등이 프로 국제대회 성적으로 병역특례를 적용받던 시대가 끝나고 2년 전부터는 아시안게임(금) 및 올림픽(금 은 동) 메달이 특례 대상이 됐다. 꾸준한 감각 유지가 필수인 바둑에서 2년 간의 공백을 딛고 정상에 오른 예는 전무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출전이 군 미필 기사들에게만 관심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오히려 이창호 이세돌을 필두로 이미 병역의무를 해결한 최상위권 기사들 대부분이 더 적극적이다. 프로대회처럼 거액의 상금도 없고, 최고 7일간 16판이나 소화해야 하는 아마추어식 대회일정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현상이다.
최종예선에 직행한 군필(軍畢) 기사 A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 자체로 영광"이라며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자랑스런 내 모습을 상상해보곤 한다"고 했다. 2차예선에 직행한 B(면제케이스)도 "프로는 돈벌이가 목적이라지만 그보다 더 값진 것이 국가를 대표한다는 명예"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한 1차예선에 턱걸이한 미필 기사 C는 "선발될 가능성이 엄청 낮지만 죽기살기로 매달려 볼 생각"이라고 했다. '커트라인'인 20위에서 간발의 차이로 벗어난 D는 "30위권까지는 기회가 주어질 줄 알았다. 선발 요강이 너무 늦게 발표됐다"며 몹시 괴로워했다. 20위권에 포함되지 못한 D 같은 입대 적령기 청년기사는 줄잡아 50여명도 넘는다.
대표 선발전은 1차(5월 20일~27일)와 2차(6월 12~22일) 및 최종전(6월 24일~7월 초)으로 잡혔지만 중요한 변수가 남아있다. 현역병인 조한승(이병)이 대표팀 훈련기간(총 5개월 중 80일) 동안 영외외출 및 파견이 가능한지의 여부다.
한국기원은 조 九단이 복무 중인 육군 27사단에 공문을 발송,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조한승이 못 나올 경우 차상위자(7위)인 허영호가 최종예선 직행권을 승계하게 된다. 또 13위 원성진은 2차예선부터 나가고 공동 21위로 탈락했던 김승재 이희성에겐 1차예선 출전의 문이 열릴 수 있게 된다.
240여 국내 프로들 중 20명 안에 들었다는 건 보통 영광이 아니다. 이를 다시 추리고 추려 6명으로 좁히는 과정을 통과하면 '최정예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된다. 군 복무를 앞둔 기사들에겐 특례의 기회까지 걸렸다. 중국도 최상위 16명의 리그를 거쳐 8월까지 대표를 확정할 예정이고, 일본도 최고 프로들로 팀을 구성키로 했다. 과거 어떤 대형 국제타이틀전서도 볼 수 없었던 팽팽한 긴장감이 동양 3국 바둑계를 휘감아 가고 있다.
5월랭킹 1, 2위에 오른 이세돌-이창호는 당초 발표대로 선발전 없이 광저우에 출전한다. 최종선발전 직행권이 주어지는 3~6위 기사들로는 최철한 박정환 박영훈 조한승이 결정됐다. 또 7위 허영호부터 12위 목진석까지 6명은 2차예선부터, 13위 원성진 이하 20위 강유택까지 8명은 1차예선부터 나간다. 이들 20명의 대표선발 난이도(확률)는 4단계별로 100%에서 4.2%까지 차이가 엄청나다(별표 참조).
이번 아시안게임은 군 미필 프로기사들에게 특히 관심의 표적이 돼 온 게 사실. 과거 이창호 최철한 박영훈 박정상 등이 프로 국제대회 성적으로 병역특례를 적용받던 시대가 끝나고 2년 전부터는 아시안게임(금) 및 올림픽(금 은 동) 메달이 특례 대상이 됐다. 꾸준한 감각 유지가 필수인 바둑에서 2년 간의 공백을 딛고 정상에 오른 예는 전무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출전이 군 미필 기사들에게만 관심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오히려 이창호 이세돌을 필두로 이미 병역의무를 해결한 최상위권 기사들 대부분이 더 적극적이다. 프로대회처럼 거액의 상금도 없고, 최고 7일간 16판이나 소화해야 하는 아마추어식 대회일정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현상이다.
최종예선에 직행한 군필(軍畢) 기사 A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 자체로 영광"이라며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자랑스런 내 모습을 상상해보곤 한다"고 했다. 2차예선에 직행한 B(면제케이스)도 "프로는 돈벌이가 목적이라지만 그보다 더 값진 것이 국가를 대표한다는 명예"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한 1차예선에 턱걸이한 미필 기사 C는 "선발될 가능성이 엄청 낮지만 죽기살기로 매달려 볼 생각"이라고 했다. '커트라인'인 20위에서 간발의 차이로 벗어난 D는 "30위권까지는 기회가 주어질 줄 알았다. 선발 요강이 너무 늦게 발표됐다"며 몹시 괴로워했다. 20위권에 포함되지 못한 D 같은 입대 적령기 청년기사는 줄잡아 50여명도 넘는다.
대표 선발전은 1차(5월 20일~27일)와 2차(6월 12~22일) 및 최종전(6월 24일~7월 초)으로 잡혔지만 중요한 변수가 남아있다. 현역병인 조한승(이병)이 대표팀 훈련기간(총 5개월 중 80일) 동안 영외외출 및 파견이 가능한지의 여부다.
한국기원은 조 九단이 복무 중인 육군 27사단에 공문을 발송,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조한승이 못 나올 경우 차상위자(7위)인 허영호가 최종예선 직행권을 승계하게 된다. 또 13위 원성진은 2차예선부터 나가고 공동 21위로 탈락했던 김승재 이희성에겐 1차예선 출전의 문이 열릴 수 있게 된다.
240여 국내 프로들 중 20명 안에 들었다는 건 보통 영광이 아니다. 이를 다시 추리고 추려 6명으로 좁히는 과정을 통과하면 '최정예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된다. 군 복무를 앞둔 기사들에겐 특례의 기회까지 걸렸다. 중국도 최상위 16명의 리그를 거쳐 8월까지 대표를 확정할 예정이고, 일본도 최고 프로들로 팀을 구성키로 했다. 과거 어떤 대형 국제타이틀전서도 볼 수 없었던 팽팽한 긴장감이 동양 3국 바둑계를 휘감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