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3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이하 현지시각) 개막한다.
2편의 한국영화가 당당히 경쟁부문에 초청된 가운데, 한국영화의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 부문 진출작 19편 가운데 아시아 영화는 6편이다. 유럽(8개) 다음으로 많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 이창동 감독의 '시'와 더불어 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아웃레이지' 등이 아시아 영화의 선전을 책임질 작품들이다.
올해 경쟁부문엔 칸이 사랑하는 켄 로치 감독('루트 아이리쉬')을 비롯해 이미 칸 감독상과 황금종려상,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영국 거장 마이크 리 감독('어나더 이어), 2006년 칸 감독상을 받은 멕시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비우티풀') 등 거장들의 작품이 줄줄이 포진해있다.
이 쟁쟁한 작품들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을 벌일 '하녀'와 '시'는 칸과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김기영 감독의 동명 원작이 디지털로 복원돼 2008년 칸 영화제 클래식 부문에서 상영된 바 있다. 임상수 감독 또한 2005년 '그때 그 사람들'로 감독주간에 초대받아 얼굴을 알렸다. 무엇보다 2007년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이 영화제 초반 확실히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시'의 이창동 감독 또한 지난해 칸 심사위원을 활약했으며, 주연배우 윤정희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아내로 프랑스에 이미 잘 알려져있다.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는 인연도 있다.
올해 칸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까. 23일 트로피의 주인공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