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오두막집

〈제3보〉(38~51)=셰허(謝赫·26)는 2003년 제8회 삼성화재배 4강, 2007년 제6회 춘란배 3위, 2008년 제4회 도요타덴소배 4강 등 특히 국제무대서 혁혁한 전과를 올려온 강자. 올해 초 끝난 제11회 농심배 때는 파죽의 5연승을 달려 중국의 우승을 거의 확정단계까지 이끌기도 했었다. 발 빠름보다는 두터움, 선제공격보다는 받아치기를 즐기고 장기전에 능하다는 점에서 이희성과 상당히 닮은꼴 기풍을 지녔다.

38로 선수 권리를 행사한 뒤 40으로 비스듬히 씌웠다. 물론 40으론 '가'의 모착(帽着)도 가능했다. 이때 41이 약간 느슨했다는 중론. '나'로 붙여 백 '다'로 늘 때 '라'로 중앙 진출을 노릴 찬스였다. 흑 '나' 붙임 때 백이 어느 쪽이건 젖히는 것은 흑에 리듬을 주게 된다.

42의 강압적 봉쇄가 좋아 흑은 47까지 초라한 오두막집에 몸을 의탁할 수밖에 없게 됐다. 43으로 참고1도처럼 몸부림쳐도 12까지, 몇 발자국 못 갈 뿐 아니라 A의 단점까지 남는다. 49로 참고2도는 흑은 무거워지고 백은 알차다. 50까지 타협이 이뤄지는 듯했으나 다시 51. 49를 내주고도 귀에 맛이 남아있다면 밑지는 장사다. 백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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