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원 대표, "'포화속으로' 칸 아닌 아카데미 노린다"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영화 '포화속으로'의 제작자 정태원 대표가 "칸이 아닌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11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프집에서 T-뉴스와 만난 정태원 대표는 이날 '포화속으로'의 촬영 에피소드와 해외 진출의 의지를 피력했다. 정 대표는 이날 "'포화속으로'로 아카데미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최근 칸 영화제의 한국 영화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영화계에 희소식임은 분명하다"고 입을 열었다. 오는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 63회 칸 국제 영화제에는 '하녀', '시', '하하하' 등 세 편의 한국 작품이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을 받으며 그 어느때보다도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정 대표는 대중들의 관심이 유럽 영화를 중심으로 한 예술 영화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유럽 영화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정작 세계 관객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영화제는 아카데미가 아니냐? 한국같은 영화 강국이 아카데미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고, 예술 영화제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기형적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 5대 마켓중 하나인 한국이 아카데미에 작품 하나 노미네이트 시키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포화속으로'를 통해 아카데미 수상은 아니더라도 노미네이트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전했다.

한국 영화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 부문에 출품을 하긴 했지만, 최종 5개 후보작에 노미네이트 된 적은 없다.

정 대표는 "스탠포트 공식 상영도 아카데미 진출을 위한 일환"이라며 "미국도 한국 전쟁에서 15만 명에 가까운 큰 희생을 치렀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도 '포화속으로'는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포화속으로'는 오는 27일 미국의 명문대 중 하나인 스탠포드 대학 캠퍼스에서 유명 평론가 스콧 폰다스(Scott Foundas), 미군참전용사 등을 초청해 공식 상영회를 갖는다.

한편 '포화속으로'는 6.25 전쟁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현장에 뛰어든 학도병 71명의 슬픈 실화를 다룬 영화다. 제작비만 113억이 들어간 초대형 전쟁 블록버스터로 6월 17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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