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白, 우세 確立

〈제4보〉(52~73)=이희성은 이번 통합예선에서 누마다테, 김민희, 무라카와(村川大介) 저우쥔지에(鄒俊杰) 등 동양3국 기사들을 제치고 올라왔다. 반면 셰허는 자국 후배 주웬하오(朱元豪), 한국의 신예들인 안국현과 박승화를 제물로 결승까지 진격했다. 둘은 3년 전 제12회 LG배 본선 첫판서 한 차례 만나 셰허가 이긴 바 있다. 이희성으로선 딱 한 번 나들이한 LG배에 재를 뿌렸던 숙적을 외나무다리에서 재회한 셈.

▲은 고급 응수타진이다. 백이 참고1도 1로 막으면 6까지 움직이는 맛이 발생한다. 그래서 52였지만 흑은 훗날 '가'~'다'의 끝내기 권리를 확보했다. 53은 중앙 백세와 하변 벌림을 모두 의식한 착점. 54부터 56, 58에 이르는 백의 타개솜씨가 볼만했다.

"61은 문제수였다. 참고2도 정도가 무난하지 않았을까"(이희성). 71까지, 비록 중앙 빵때림을 허용하긴 했지만 흑집이던 우하귀에서 10집 가까이 나선 백이 기분 좋은 결말이다. 도중 70은 정교한 수순으로, 그냥 72는 거꾸로 흑에게 70의 선수를 맞게 된다. 흑73으로 중앙에서 최대한 품을 넓혔지만 뭔가 허술한 느낌인데…. (6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