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아바타 속편, 3년만 기다려달라"

영화 ‘아바타’로 전세계적인 3D 열풍을 몰고 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13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0’ 행사에 참석한 캐머런 감독은 기조연설에서 “‘아바타’는 ‘타이타닉’을 만들기 전인 1995년에 구상했지만 3D기술력이 부족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며 “이 영화의 성공은 몇 년간 영화계가 노력했던 3D영화의 정점을 찍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감독은 또 “앞으로 3D 콘텐츠가 늘어나면 스크린도 늘어나고 앞으로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진행된 일문일답.

―‘아바타’ 2편은 언제 볼 수 있나?
“이미 알려진 것처럼 1편을 제작하는데 4년 반이 걸렸다. 2편은 한 3년 정도가 걸리지 않을까 싶다. 2편에서는 새로운 기술 아닌, 풍부한 상상력으로 다채로운 이미지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시간을 단축해 더 빨리 만들려고 한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구상 중인 2편의 내용은?
“2편에서 주목할 점은 판도라 행성에 바다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요즘 외계 해양 생태계 관심이 많다. 나비족의 해양 생태계 적응기를 그릴 것이다.”

―최근에 한국 영화를 본 적 있나?
“유감스럽게도 최근 한국 영화를 못 봤다. 마지막으로 본 것이 ‘쉬리’였다. 알다시피 ‘아바타’ 제작 초기에 배우 김윤진이 함께 작업을 했다. 그때 김윤진이 ‘타이타닉’은 한국서 2위밖에 못했다고 하더라. 1위가 ‘쉬리’라고 해서 관심을 갖고 봤는데 좋은 영화로 기억에 남는다.”

―2D를 3D로 전환해 개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2D 이미지를 3D로 바꿔주는 것은 납을 금으로 바꾸는 마술봉과 같다. 허나 그런 마술봉은 존재할 수도 없고, 만들 수도 없다. 빠른 시간 안에 2D를 3D로 변환해 만든 ‘타이탄’은 3D 영화의 나쁜 예다. 3D로 만들기를 원한다면 3D로 촬영해야 한다. 2D에서 3D로 전환은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같이 이미 만들어 놓은 고전 영화에 국한돼야 할 것이다.”

―100% 애니메이션 제작 계획이 있나?
“애니메이션은 내가 잘하는 분야가 아니다. 나는 배우들과 조정하는 작업이 좋다. 이번에 ‘아바타’를 제작하면서 기술진과 작업을 했다. 그때 애니메이터들이 하는 것을 배우고 재미있었지만 100% 3D 애니메이션을 만들 자신은 없다.”

―감독으로서 남은 꿈이 있다면?
“감독으로서의 꿈은 모두 현실화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화성에 가는 것이 남은 꿈이지만 어려울 것 같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