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 감독이 영화 ‘하녀’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관객이 가장 지루하지 않을 작품이라고 말했다.
임상수 감독은 14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하녀’ 기자회견에서 “60년대 원작 영화를 현대에 맞게 해석했다. (주인공들이) 똑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1960년 고(故)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를 에로틱 서스펜스 영화로 리메이크했다. ‘하녀’는 상류층 가정의 하녀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다룬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출연진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도 함께 참석했다. 지난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하녀'로 칸 여우주연상 재수상을 노리고 있다.
임 감독은 "나는 늘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든다. ‘하녀’를 보면 지루하지 않을 영화라고 말한 게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하녀’가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서스펜스(걱정·불안 등을 뜻하는 말)에 바탕을 둔 영화라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상당히 비틀고 깊게 들어갔다. 단순한 서스펜스보다는 인생의 아이러니가 들어간 서스펜스를 추구했다”고 발언했다.
지난 12일 개막한 칸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12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