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들 '하녀' 평가는 "중간 정도"

지난 14일 밤(현지시각) 올해 칸에서 한국영화 중 처음 공개된 '하녀'는 뚜렷한 찬사를 받지 못했다. 현지 비평가들은 중간쯤의 평점을 부여했다.

프랑스 매체 14개의 평점을 종합해 보도한 '필름 프랑세즈'에 따르면 '하녀'의 평점평균은 1.64점(이하 만점 4점)이었다. 영국 영화저널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9개 매체의 평가를 종합한 결과는 2.2점, 7명의 평론가들의 평점을 취합한 프랑스 매체 '테크니카트'의 평균은 2점이었다. 총 30개의 평점 중 최고점인 4점은 단 1개, 최하점(0점)은 2개였다.

대부분의 현지 매체들은 '하녀'의 대형 세트를 포함한 미술 연출에 대해 호평했다. 김기영 감독의 원작을 완전히 다르게 그린 작품이라는 면에서 임상수 감독의 창의성을 높이 사기도 했다. 그러나 스토리와 연기에 대해서는 평이 엇갈렸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감칠맛 나는 블랙 유머로 가득 찬 작품이지만 김기영 감독 원작을 영리하고도 깊이가 얕게 리메이크한 작품"이라고 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전도연이 연기한 캐릭터의 동기가 불명확해 관객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했다. 미국 주간지 '버라이어티'는 "변신에 능한 전도연은 '밀양'이나 '멋진 하루'에 비해 훨씬 덜 풍부한 역할을 맡아 색이 바래졌다"고 했다. 한편 캐릭터 색깔이 두드러진 윤여정의 연기는 매체들로부터 "힘 있고 압도적인 연기"라는 칭찬을 받았다.

15일 열린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윌프리드 엑스브하야트 로이터통신 기자는 원작과 이번 작품을 모두 관람했다며 "원작과 전혀 다른 영화여서 흥미로웠고, 전도연의 연기는 늘 그렇듯이 완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