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
발행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 회사의 보통주와 맞바꿀 수 있는 회사채.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높을 경우 투자자는 채권을 포기하고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전환사채(CB)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유럽발 금융위기와 함께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증시가 조정 양상을 나타내자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CB에 몰리는 것이다.
LCD 및 반도체 장비 기업인 코스닥 업체 오성엘에스티는 지난해 5월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의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오성엘에스티의 CB는 올해 1월 19일부터 주식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1월 19일 오성엘에스티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7990원. CB 발행 당시의 전환가액이 66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주당 1340원(20.2%)의 시세 차익을 거두었다.
같은 코스닥 상장사이자 반도체 패키지 전문업체인 STS반도체통신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난 2월 2일 CB 전환 당시 전환가액은 4578원, 종가는 6540원 수준이었다. STS반도체의 CB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한 시세차익은 2000원(42.9%)에 달한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추구할 수 있고 주식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CB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CB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코스닥 기업의 CB는 전환청구권 행사 이후 신주가 상장되는 날까지 보통 5일 정도가 소요된다. 상장되기 2일 전부터 공매도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차익을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기준가가 책정되는데 일정 시일이 소요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CB는 주가가 횡보하기만 해도 일정 수익을 담보할 수 있지만, 만약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할 경우 손해를 보게 된다. 보통 증시가 활황을 지속할 때 CB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몰리고, 반대의 경우 줄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성민 대신증권 컨설팅 랩 연구원은 “CB의 수익률은 주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 같은 조정장에서는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이미 CB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횡보를 유지할 경우 전환에 나서기보다는 채권으로 보유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