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스펀지] '시' 윤정희는 영화 □□□□으로 데뷔했다

[블로그] 내 친구들도 어디선가 영화 '시' 볼까?

16년 만의 스크린 복귀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왕년의 명배우 윤정희가 '칸의 여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0년대 톱스타 윤정희는 영화 '시'에서 생활보호대상자로 어렵게 살면서도 시를 쓰며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 '미자'로 등장한다. 공교롭게도 윤정희의 본명이 '손미자'이기도 하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한 '시'는 이창동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윤정희를 염두에 쓴 작품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윤정희는 한 인터뷰에서 "애초에 나를 생각하고 쓴 작품이라는 생각에 데뷔작 때보다도 더 떨리고 힘들었다. '시'는 내게 제2의 데뷔작"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윤정희의 진짜 데뷔작은 어떤 영화일까. 1967년 개봉한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이 윤정희의 데뷔작이다.

'청춘극장'은 일제의 가혹한 탄압 아래서 조국 독립을 위하여 싸우는 한국 청년들의 활약상과 그들 사이에 꽃피는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대하물이었다.

당대의 스타 신성일 고은아 등과 함께 출연한 윤정희는 이 영화의 '오유경' 역으로 제6회 대종상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오유경' 역 오디션 경쟁률은 1200대1이었다고 알려졌다. 윤정희는 영화 데뷔에 대해 "친구들의 말을 듣고 우연히 오디션을 봤는데 발탁됐다"고 회상했다.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수백 편의 영화를 찍은 윤정희는 숱한 팬들을 몰고 다니며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인기 절정에 올라 있을 때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홀연히 프랑스로 떠났다.

하지만 30년 넘게 프랑스에서 살면서도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60대의 나이에 '시'로 '칸의 여왕'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