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화 - 드라마 붐 왜?...한국전쟁 60돌 맞아 대작들 '유혹'
입력 : 2010.05.23 15:44
| 포화 속으로-고지전-연평해전-전우-로드 넘버원… |
| 한국전쟁 60돌 맞아 대작들 '유혹' |
① 실화 소재…리얼리티 높인다
'포화 속으로'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고 이우근 학도병의 시신에서 발견된 편지에서 출발한다. 당시 학생 신분으로 전투에 참여했던 학도병 71명이 주인공이다. 총 쏘는 법도 몰랐던 이들은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던 낙동강 포항 전투에서 싸우며 전쟁의 운명을 바꾸었지만, 지금은 잊혀진 존재들이다. 예고편도 "군번도 없습니다. 계급도 없습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름, 우리는 학도병입니다"는 안타까운 대사로 시작한다. 소년원 대신 전쟁터를 선택한 구갑조(권상우), 학도병을 이끄는 중대장 오장범(최승현), 학도병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인 국군장교 강석대(김승우), 포항으로 진격하는 북한군 대장 박무량(차승원)이 주요 인물. 이재한 감독은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3D영화 '아름다운 우리'와 '연평해전'은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진 연평해전을 소재로 한다. '60년 전, 사선에서'는 2009년 발견된 미공개 필름 '정의의 진격'과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들이 남긴 군인들의 육성 증언을 디지털로 복원한 작품이다. 국방홍보원이 기획, 제작을 맡았다. '마이웨이'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징집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했다가 독일 나치 병사가 된 한국인 이야기다.
② 휴먼 스토리로 감동 전한다
최근 전쟁 영화는 반공영화를 표방하지 않는다. 이념 대신 휴먼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다. 심지어 코믹한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포화 속으로'의 이재한 감독은 "블록버스터급 전투신의 영상미는 기본적으로 담아낸다. 하지만 남과 북이 싸우는 상황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지 않고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마이웨이'의 손예진은 한국 남자와 일본 남자 사이에서 그들의 엇갈린 운명에 갈등하고 사랑 때문에 고뇌하는 복합적인 여인이다. '고지전'의 투자배급사 관계자도 "고지 쟁탈전을 모티브로 한 전쟁 휴먼드라마"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는 분단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벌어진 아이러니에 주목한다. 같은 나라에서 일어났다고 보기 힘들 만큼 대비되는 2002년 한일월드컵과 연평해전을 통해 축제와 죽음의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조명한다. 내무반 풍경은 코믹하게 그릴 예정이다.
"전쟁은 마약같다"는 오프닝 멘트로 시작하는 '허트 로커'는 전쟁의 중독성을 파헤친다. 전투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브라더스' 역시 탈레반에 포로로 붙잡혔던 한 장교가 고향에 돌아야 겪는 비극적인 상황을 그린다.
드라마 '로드 넘버원'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휴먼 멜로드라마다. '로드 넘버원'은 전남 목포에서 평북 신의주까지 연결되는 1번 국도를 의미한다. 1975년 방영됐던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전우'는 전쟁의 참상을 통해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③ 막대한 제작비로 승부
전쟁영화는 제작비가 많이 든다.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이 많기 때문이다. '포화 속으로'는 113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3D영화로 제작되는 '아름다운 우리'는 20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할리우드 자본이 투입되는 '마이웨이'는 3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로드 넘버원'은 총 130억원이나 들었다. 이같은 거대 제작비는 양날의 칼이다. 생생한 화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최대 장점이다. 전쟁영화인 만큼 관객을 압도하는 스펙터클한 영상미로 승부한다. 1132만명을 동원, 810억원을 번 '해운대'가 좋은 사례로 꼽힌다. '해운대'는 제작비 160억원 중 쓰나미 컴퓨터그래픽에만 50억원을 써 효과를 봤다. 하지만 제작비가 클 수록 투자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실제로 몇몇 전쟁영화는 시나리오까지 나왔지만 아직 펀딩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해 개봉작 138편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겨우 16편에 불과하다. 평균 제작비는 23억원. 하지만 개봉작의 평균 수익률은 -19.6％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86％는 투자원금도 못 건졌다. 반면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는 2억원을 들여 190억원을 벌어 95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제작비가 만능 해결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제작비가 작품의 질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요르단 사막에서 촬영한 '허트로커'는 할리우드에서는 저예산인 1100만 달러밖에 투입되지 않았지만 아카데미상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포화 속으로'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고 이우근 학도병의 시신에서 발견된 편지에서 출발한다. 당시 학생 신분으로 전투에 참여했던 학도병 71명이 주인공이다. 총 쏘는 법도 몰랐던 이들은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던 낙동강 포항 전투에서 싸우며 전쟁의 운명을 바꾸었지만, 지금은 잊혀진 존재들이다. 예고편도 "군번도 없습니다. 계급도 없습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름, 우리는 학도병입니다"는 안타까운 대사로 시작한다. 소년원 대신 전쟁터를 선택한 구갑조(권상우), 학도병을 이끄는 중대장 오장범(최승현), 학도병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인 국군장교 강석대(김승우), 포항으로 진격하는 북한군 대장 박무량(차승원)이 주요 인물. 이재한 감독은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3D영화 '아름다운 우리'와 '연평해전'은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진 연평해전을 소재로 한다. '60년 전, 사선에서'는 2009년 발견된 미공개 필름 '정의의 진격'과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들이 남긴 군인들의 육성 증언을 디지털로 복원한 작품이다. 국방홍보원이 기획, 제작을 맡았다. '마이웨이'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징집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했다가 독일 나치 병사가 된 한국인 이야기다.
② 휴먼 스토리로 감동 전한다
최근 전쟁 영화는 반공영화를 표방하지 않는다. 이념 대신 휴먼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다. 심지어 코믹한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포화 속으로'의 이재한 감독은 "블록버스터급 전투신의 영상미는 기본적으로 담아낸다. 하지만 남과 북이 싸우는 상황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지 않고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마이웨이'의 손예진은 한국 남자와 일본 남자 사이에서 그들의 엇갈린 운명에 갈등하고 사랑 때문에 고뇌하는 복합적인 여인이다. '고지전'의 투자배급사 관계자도 "고지 쟁탈전을 모티브로 한 전쟁 휴먼드라마"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는 분단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벌어진 아이러니에 주목한다. 같은 나라에서 일어났다고 보기 힘들 만큼 대비되는 2002년 한일월드컵과 연평해전을 통해 축제와 죽음의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조명한다. 내무반 풍경은 코믹하게 그릴 예정이다.
"전쟁은 마약같다"는 오프닝 멘트로 시작하는 '허트 로커'는 전쟁의 중독성을 파헤친다. 전투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브라더스' 역시 탈레반에 포로로 붙잡혔던 한 장교가 고향에 돌아야 겪는 비극적인 상황을 그린다.
드라마 '로드 넘버원'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휴먼 멜로드라마다. '로드 넘버원'은 전남 목포에서 평북 신의주까지 연결되는 1번 국도를 의미한다. 1975년 방영됐던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전우'는 전쟁의 참상을 통해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③ 막대한 제작비로 승부
전쟁영화는 제작비가 많이 든다.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이 많기 때문이다. '포화 속으로'는 113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3D영화로 제작되는 '아름다운 우리'는 20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할리우드 자본이 투입되는 '마이웨이'는 3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로드 넘버원'은 총 130억원이나 들었다. 이같은 거대 제작비는 양날의 칼이다. 생생한 화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최대 장점이다. 전쟁영화인 만큼 관객을 압도하는 스펙터클한 영상미로 승부한다. 1132만명을 동원, 810억원을 번 '해운대'가 좋은 사례로 꼽힌다. '해운대'는 제작비 160억원 중 쓰나미 컴퓨터그래픽에만 50억원을 써 효과를 봤다. 하지만 제작비가 클 수록 투자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실제로 몇몇 전쟁영화는 시나리오까지 나왔지만 아직 펀딩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해 개봉작 138편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겨우 16편에 불과하다. 평균 제작비는 23억원. 하지만 개봉작의 평균 수익률은 -19.6％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86％는 투자원금도 못 건졌다. 반면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는 2억원을 들여 190억원을 벌어 95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제작비가 만능 해결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제작비가 작품의 질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요르단 사막에서 촬영한 '허트로커'는 할리우드에서는 저예산인 1100만 달러밖에 투입되지 않았지만 아카데미상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