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의 폭탄이 아군 진영 한복판에 터지면서 사람이 공중으로 붕떠 날았다가 땅으로 떨어지고 깊은 웅덩이가 파진다.
파편에 맞은 사람들 중 일부는 팔다리가 잘려 나간 채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 전쟁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장면이다. 또 전투기가 뜨고 전투기에서 폭탄을 투하하기도 한다. 실제로 전투기가 상공을 가르는 것일까? 전쟁영화 화면에 등장하는 장면들과 관련해 궁금한 것들을 문답식으로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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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탱크-비행기는 어떻게 구해서 사용하나? |
| A : 특수 제작 탱크 임대…비행기 CG 연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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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총은 어디서 구해서 쓰나요?A : 외국에서 수입해 씁니다. 임대형식인데요. 할리우드와 홍콩 등지에선 영화에 소품으로 쓰이는 총들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6ㆍ25를 배경으로 한 영화 '포화속으로' 제작진에 따르면 1개월 간 소총과 기관총, 권총 등 다양한 종류의 총 35정을 빌리는데 1000여만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 총들은 공포탄이 발사되도록 만들어졌다고 하는군요. 생동감을 높이기 위해 총구에선 일반 총보다 화염이 더 많이 뿜어져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총을 수입할 때는 관할경찰서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6ㆍ25 전쟁때 쓰였던 박격포나 군용 지프 등은 국방부에서 심사를 거쳐 무상으로 영화사에 대여해 주기도 합니다.
Q : 탱크나 비행기는 어떻게 구하나요?A : 탱크는 국내에 렌트해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하루 사용하는데 300만원 가량의 렌트비가 든다고 하는군요. 실제 탱크는 아니고 영화 소품으로 특수 제작된 탱크라고 합니다. 렌트회사에서 보통 탱크 운전사까지 붙여 준다고 합니다. 비행기는 요즘에는 실제 동원하지 않고 CG(컴퓨터 그래픽)로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장면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할리우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조종사가 비행기를 운항하는 장면일 경우에는 실제 비행기에 배우가 타고 있는 장면을 먼저 찍은 뒤 CG를 덧씌워 날아다니는 장면을 만든다고 합니다. 배경화면으로 비행기의 이착륙 장면을 확보하기 위해 공군의 협조하에 군용 비행장에서 전투기들이 뜨고 내리는 장면을 찍기도 한다는군요.
Q : 폭탄이 투하, 팔 다리가 잘려나가는 장면은?A : 우선 폭탄이 떨어질 자리에 웅덩이를 파고 겉은 살짝 가려놓습니다. 그리고 웅덩이에 넣어 둔 가솔린이나 가스 등 인화물질에 원격으로 불을 붙여 화염이 일도록 해 폭탄이 투하되는 효과를 얻습니다. 이때 스턴트맨이 파편에 맞아 공중으로 붕 떴다가 떨어지는 연기를 하든가, 사람과 비슷한 마네킹을 제작해 띄우기도 합니다. 스턴트 맨을 쓸 경우 크레인을 동원해 와이어를 스턴트맨의 몸에 묶어 연기를 합니다. 이때 스턴트맨은 화상예방을 위해 방화복과 안전장갑을 끼고 피부에는 화상방지용 약품을 바른 뒤 연기를 한다고 하는군요. 특히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장면을 찍을 때는 사람처럼 만든 마네킹을 사용합니다.
Q :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장면은?A : 밸브가 장착된 피주머니를 옷속에 넣어 연출합니다. 피는 빨간색 색소를 물과 섞어 만들구요. 피주머니에는 밸브가 장착돼 있고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제작됩니다. 따라서 이 피주머니를 터트리면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장면이 만들어집니다. 주인공의 이마에서 피가 흐르는 장면의 경우 피를 머금은 인조피부를 실제 피부에 덧씌워 인조피부를 터트림으로써 피가 흐르도록 만듭니다.
Q :수천명이 싸울때 그 수만큼 엑스트라가 동원되나요?A : 이런 경우 보통 100~200명을 동원해 촬영을 한 뒤 CG로 합성을 하면 사람수를 10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CG 작업 때는 다양한 각도의 앵글을 넣고 거리를 조정하기 때문에 똑같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탱크가 수십대 지나가는 장면도 CG 작업으로 이뤄집니다. 이 때문에 전쟁영화에선 극의 종류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전체화면의 5분의 2 정도가 CG로 만들어진다고 하는군요.
Q : 고증작업은 어떻게 하나요?A : 국내 전쟁영화의 경우 보통 국방부 산하 군사편찬연구소의 자문을 받습니다. 그런데 가령 6ㆍ25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면서 요즘 전봇대 등이 나오면 CG를 활용해 이를 지운다고 하는군요. 국내에서 자주 이용되는 전쟁영화의 세트장은 경남 합천의 영상테마파크입니다. 전차와 화포 등의 장비가 갖춰져 있고 1950~60년대 시가지도 잘 조성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