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시네마 리뷰] '페르시아 왕자-시간의 모래'

광대한 스케일에 볼거리 풍부…'유치한 결말' 아쉬워

그럼에도 이 영화는 흥행 가능성이 높다. 겨냥하는 관객층이 넓고, 볼거리가 다양하다. 거기에 미남배우까지 등장한다. 주인공 제이크 질렌할의 매력과 뜨거운 눈빛으로 영화의 단점들이 상당부분 상쇄될 정도다.　'페르시아의 왕자'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깊은 성찰보다는 영화를 편안하게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 알맞은 작품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 사단이 만들었으니 오락적인 면은 어느 정도 보증이 된다고 할 수 있다.

< 김현진ㆍ청룡시네마 명예기자>

'알라딘'으로 대표되는 아랍 문화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신비롭게 다가온다. 아랍이 배경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이하 페르시아의 왕자) 역시 신비로움이 가득한 영화다. 게다가 원작인 컴퓨터 게임의 모험과 판타지가 합쳐져 기대 이상의 어드벤처와 신기한 장면들을 선사한다.

영화는 페르시아 왕국의 왕위 계승권이 없는 세번째 왕자 다스탄(제이크 질렌할)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그는 용감한 행동으로 왕의 관심을 끌어 결국 양자로 들어가 왕자가 된다. 그러나 다스탄은 왕을 죽였다는 누명과 함께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다스탄과 페르시아를 파멸시키려는 반역자, 시간을 되돌리는 고대의 단검을 사원으로 가져가야 하는 알라무트 왕국의 공주 파미나(젬마 아터튼). 신비로운 페르시아를 배경으로 세 사람의 대 서사시가 펼쳐진다.

어드벤처 영화로서 매우 광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페르시아의 왕자'는 사막과 계곡을 함께 누비며 다스탄 왕자와 파미나 공주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간다. 정의로운 다스탄 왕자는 옳은 것을 위해 항상 고군분투하고,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따르라'는 명대사까지 남긴다.

그러나 철저한 할리우드 공식에 따른 다스탄 왕자와 파미나 공주의 키스 신은 급작스럽고, 다스탄의 두 형이 오해를 풀자마자 죽어버리는 모습에서는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장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답지 않은(?) 유치함을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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