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최정, 최연소 男女프로기사로 떴다

95년 1월에 태어난 나현(羅玄)과 96년 10월생인 최정(崔精)의 입단으로 프로바둑계가 갑자기 대폭 젊어졌다. 지금까지 국내 최연소 프로였던 김기원(93년생)과 여자 최연소 김혜림(92년생)이 '동생'을 맞게 된 것. 국내 90년대 출생 프로기사 수도 29명(남 22·여 7)으로 불어났다.

90년대 출생자 중 가장 어린 나이에 입단한 기사는 박정환. 93년 1월생으로 13세 4개월 때인 2006년 5월 프로가 돼 5년 만에 2관왕으로 군림 중이다. 이 때문에 박정환은 최근까지 '실질적 최연소 기사' 대접을 받아오다 15세 4개월짜리 나현에게 4년 만에 그 지위를 넘겨주게 됐다.

여자부 최정(13세 7개월) 또한 김혜민 이후 11년 만의 13세 입단(역대 최연소 8위)에 성공했다.

두 입단자는 "이른 시일 안에 세계대회 본선에 오르고 싶다"(나현), "남자기사에게 밀리지 않겠다"(최정)란 당찬 포부를 밝히고 나섰다. 둘은 양재호 도장과 유창혁 도장이 각각 오래 공들여 '출시(出市)'한 '명품'들. 한편 한국과 치열히 경쟁 중인 중국은 90년대 출생기사가 116명(남 105·여 11)으로 한국의 4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