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벅지' 이아이, 2시간 수영 등 6개월간 액션 훈련

탄탄한 몸 위해 단백질 위주 식사

오랜 요가 덕에 '허리 잘록' S라인

　이날따라 인터뷰 일정이 '이상하게' 잡혔다. 순대국집에서 먼저 요기를 한 뒤, 근처 헬스클럽으로 이동하는 코스였다. 비까지 부슬부슬 오니, 웬만한 여배우라면 질색할 동선이다.

그런데 이아이, 끄떡없다. "집이 순대로 유명한 병천 근처라 옛날부터 순대를 잘 먹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아이는 최근 개봉된 영화 '대한민국 1％'의 주인공이다. 해병대 특수수색대에 자원한 여군 '이유미' 역을 맡았다. 일명 '전투벅지'로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건강미 넘치는 탄탄한 허벅지가 남성팬들을 흥분시킨 것이다.

과연 '전투벅지'의 실체는 어떨까 궁금했다. 이색적으로 헬스클럽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실제 만나보니 이아이는 너무나 여성스러운 캐릭터였다. 영화 속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큰 눈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담고 있는 매력 포인트. 물광 피부는 말그대로 반짝 반짝 빛이 났다. 전체적으로 팔 다리가 길어 늘씬한 인상이다. 팔도 가늘고 허리가 잘록해, S라인을 자랑할만했다. 오랫동안 요가를 한 덕분이란다.

이아이는 기본 몸이 유연하고, 운동 신경도 발달한 편이다. 더욱이 '대한민국 1％'의 오디션을 통과하자마자 6개월여 동안 액션스쿨에서 훈련을 받았다. 20회에 걸친 선탠으로 검은 피부를 유지하고, 두시간 동안 쉬지않고 수영하는 강행군을 눈 딱 감고 소화했다. 튼실한 근육을 만들기 위해 식사도 철저히 단백질 위주로 제한했다.

이처럼 촬영을 앞두고 닦은 강철 체력 덕분일까. 식후라 몸이 무거울텐데 이날도 기본 동작을 가뿐하게 소화했다. 볼을 이용해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들을 트레이너의 간단한 설명에 따라 척척 해냈다. 이날 운동 지도를 한 김경식 트레이너는 "유연성이 평균 이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아이는 현재 니혼대 졸업을 앞두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혈혈단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년 예정이었던 어학연수 코스를 1년만에 끝내고 니혼대에 당당히 입학했다. 연기 대선배인 배두나처럼 일본과 충무로를 오가며 활동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최근 배두나가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과 호흡을 맞춘 '공기인형'을 보고 감탄했다.

84년생이니 출발이 그다지 빠른 편은 아니다. 연기 욕심으로 가득 차고 넘친다. 딸의 첫 주연작을 극장에서 네번이나 봤다는 부모님도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다. 이아이는 배우를 시작하면서 지은 예명. 아(我)자와 햇무리란 뜻의 이(珥)자를 썼다. 즉 '빛나는 사람'이 되라는 뜻을 담은 것이다. 이름처럼 스크린을 수놓으며, 빛을 낼 그녀의 이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