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블록버스터 틈바구니에서 개봉 첫 주 3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하고 있는 '내 깡패같은 애인'의 주인공은 '깡깡커플' 박중훈-정유미다.
싸움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입만 거친 삼류 깡패
박중훈과 깡만 센 취업준비생 정유미는 반지하 옆방에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으로 만난다. 처음에는 다투다가도 힘든 세상살이를 하고 있는 까닭에 서로 호감을 갖게 되는 '깡깡커플'은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한 연기로 남다른 호흡을 보여줘 인기몰이 중이다.
아웅다웅하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이들은 사실 나이 차이만 보면 연인이 아닌 부녀지간도 가능(?)하다. '훈중남(훈훈한 중년 남성)'으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박중훈은 1966년생으로 벌써 44세다. 반면 아직도 화장기 없는 얼굴이 풋풋한 정유미는 1983년생. 27세의 정유미는 박중훈보다 무려 17세나 아래다. 정유미는 한 인터뷰에서 "영화 다 찍고 나니 선배님의 나이를 알게 됐어요. 촬영할 때에는 외모도 워낙 동안이시고, 평소 젊게 사시는 편이라 부담 같은 건 느끼지 못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40대 중반의
박중훈은 젊어 보이는 배우답게 실생활에서도 트위터를 활발하게 사용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등 새로운 문화에 쉽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화에서도 실제 열 일곱 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지만 동년배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띠동갑 이상의 나이 차이를 딛고 커플로 출연한 배우들은 이들뿐이 아니다. 현재 MBC에서 방영중인 4부작 드라마 '나는 별일없이 산다'에선 70대의 신성일이 40대 초반 하희라와 연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또 영화 '페어 러브'에선 안성기가 친구의 딸인 이하나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이들은 박중훈과 정유미처럼 비슷한 또래를 연기한 것이 아니라는 차이점이 있다.
박중훈-정유미처럼 실제로 큰 나이 차이에도 젊은 커플 연기를 한 경우도 또 있다. 영화 '방자전'의
김주혁(1972년생)-
조여정(1981년생), '아는 여자'의
정재영(1970년생)-
이나영(1979년생)도 아홉 살 차이지만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할리우드 고전 영화 '사브리나(1954년)'에서 주연 오드리 헵번은 25세 나이에 55세의 험프리 보가트와 커플 연기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