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도전장을 던진 국내외 영화는?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며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월드컵은 세계 3대 스포츠축제 중 하나인 만큼 전세계인의 관심이 축구장으로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월드컵을 대하는 영화계의 자세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고 있다. 피하거나 혹은 이용하거나 아니면 맞서 싸우는 방법이다.

동티모르 소년의 축구 열정을 담은 '맨발의 꿈'과 남북한 비무장지대 병사들의 2002년 월드컵 에피소드를 담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월드컵 시즌을 바탕으로 축구 붐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영화들이다. 개봉 시기 역시 각각 6월 24일과 27일로 달궈진 축구 열기를 이용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

이에 반해 월드컵에 맞서 싸우는 영화들도 적지 않다. 월드컵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을 알아봤다.

▶월드컵 신경 안쓰는 할리우드

먼저 젊은 여성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영화 '섹스앤더시티2'가 6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는 최근 공개된 포스터에서 '강슛보다 강력한 킬힐'이란 자극적인 문구로 월드컵에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성 팬들의 지지가 두터운 사라 제시카 파커는 전편인'섹스엔더시티'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 또 다시 주연을 맡아 적지않은 국내 여성 팬들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슈렉 시리즈의 최종판인 '슈렉 포에버'는 월드컵 본선 경기가 한창 치러질 7월 1일에 개봉하면서 월드컵과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에서 개봉된 '슈렉 포에버'는 첫 주만 7000만 달러(한화 약 87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는 할리우드의 흥행을 바탕으로 국내 여름 방학이라는 또다른 특수까지 겨낭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고 있다.



청룽(성룡)과 윌스미스의 합작 프로젝트인 영화 '베스트 키드' 역시 월드컵 시즌에 개봉된다. 오는 6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 영화는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청룽의 출연과 특유의 코믹 요소로 월드컵이란 높은 파고를 넘겠다는 계산이다. '베스트 키드'는 윌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출연하며 쿵푸라는 소재로 유소년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화속으로' 포화 월드컵 벙커 뚫을까?

'포화속으로'는 국내 영화로는 거의 유일하게 월드컵에 당당히 맞서는 영화다. 권상우, 차승원 탑 등의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포화속으로'는 113억원의 제작비만으로도 강한 힘이 느껴진다. 또한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의 탄탄함을 더했다.

화려한 전쟁 신으로 월드컵을 뚫으려는 '포화속으로'는 6.25를 기념해 오는 6월 17일 개봉된다. 특별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월드컵 파고만 넘는다면 대박 흥행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제작진들은 개봉 전인 27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공개 상영회를 진행하는 등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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