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코스피 지수가 1600선대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주가 낙폭이 컸던 우량주들의 반등세에 주목하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핵심 우량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기업 가치를 근거로 추정한 주가) 대비 주가 하락폭이 과다한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남유럽 사태가 본격화한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6.82% 하락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7.72%),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포함된 의료정밀업종(-9.09%), 은행(-10.64%), 증권(-11.71%), 건설(-13.11%)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가 이달 8.36% 급락해 코스피지수 하락률보다 더 컸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105만250원) 대비 현 주가(77만8000원) 간 괴리율이 34.99%로 확대됐다. 괴리율이란 현 주가가 목표주가 대비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괴리율이 50%라면 현 주가 대비 50%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LG전자는 이달 16.39%나 급락해 목표주가(14만7458원)에 비해 현 주가가 45%나 밑돌고 있다. 하이닉스도 이달 9.51% 급락해 목표주가(3만5864원)와의 괴리율이 40%에 달했다.
최근 연기금이 대거 사들이는 종목도 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같은 낙폭 과대주들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김병연 연구원은 "낙폭 과대주 중에서도 연기금 순매수세로 수급적 우위에 있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권했다. 연기금의 순매수가 집중되는 반도체 장비, 은행 업종을 꼽았고, 개별 종목으로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삼성전자, 테크노세미켐, 미래나노텍, 하나금융지주, 부산은행, 기업은행 등을 추천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2분기 수익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중 최근 낙폭이 큰 종목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올해 EPS(주당순이익) 전망치 증가율이 높으면서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인 하이닉스, 아이피에스, LG이노텍, 한일이화, 제일모직을 추천했다.
한편 낙폭 과대주뿐만 아니라 은행과 건설 분야 종목처럼 저평가된 종목의 반등세를 눈여겨보라는 의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업황이 부진하다고 건설주가 무차별로 하락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면서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메이저 건설사들은 환경 변화에 상관없이 기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