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기능인 양성이 내 목표" 기능한국인 정희태 기감

"중학생 때 우연히 TV를 봤는데 마침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메달리스트들이 카퍼레이드를 보고 '나도 훌륭한 기능인이 되어 메달을 걸고 금의환향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2010년 1월 기능한국인 수상자 정희태 기감은 1982년 '삼성테크윈(주)'에 입사, 고정밀 첨단제품 제작 업무에 종사하며 기능 수준을 향상시키고 국가 방위력 증강 및 항공 산업 발전에 공을 세웠다.

어려서부터 남달리 손재주가 있는데다 만들기를 좋아했던 그는 중학교 졸업 후 1974년, LG전자(前 금성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사내 직업훈련소에 들어가 3년간의 혹독한 훈련 끝에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도면 '오독(誤讀)'이라는 엄청난 실수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이후 심한 패배감과 상실감으로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의미하게 살던 그는, 어느 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서 낮에는 두원중공업㈜에서 일을 배우고 밤에는 학교를 다니며 실력을 키워나갔다. 그 결과 졸업과 동시에 삼성테크윈(주)에 입사하게 됐다.

정 기감은 입사 초기 3차례나 사내 '제안왕'으로 뽑힐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특히 Hair Line 공법으로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질감의 스테인리스 휴대폰 외장재를 개발했고, 가공성이 좋지 않은 티타늄 소재를 디지털 카메라 외장재로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도 개발했다. 또 국산 전투기와 우리별 2호의 핵심부품 제작 및 고도의 정밀도를 요하는 사격통제장비 조준경과 투시경의 국산화에도 기여했다.

그는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1997년 '스위스 샹갈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99년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기능올림픽대회', 2001년 '서울 국제기능올림픽대회'등 지도 선수 3명이 전부 금메달을 땄다.

"저는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지만 제 가슴속엔 후배들이 딴 금메달이 3개나 있습니다. 이젠 후배 기능인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 기감의 말이다.
 
이런 공로로 그는 2001년 생산기계직종 최연소 명장으로 선정됐고 2003년, 2006년 각각 국무총리 표창과 노동부장관 표창을, 2009년에는 직업능력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근로자로서는 역대 최고 단계인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요즘 후배들을 위한 '현장 노하우 기술 백서'를 정리하고 있다. 자신이 수십 년간 현장에서 익힌 기술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2006년에 처음 도입된 '이 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이 있는 전문 기능인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1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

대상자 추천 방법 및 자세한 내용은 전문기능인력 pool시스템 홈페이지(http//pool.hrdkorea.or.kr)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