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속으로' 동해 논란 최초 지적자, "더이상 영화 비난 말길" 입장 밝혀

[스포츠조선 T―뉴스 이인경 기자] 영화 '포화속으로'가 동해 표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문제를 최초 지적한 박동혁 학생이 직접 자신의 입장을 이메일로 밝혔다. 박씨는 3일 오전 각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제발 이재한 감독과 영화를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박씨는 "최근 미국 스탠포드 시사회에서 동해 관련 질문을 했던 학생"이라고 스스로를 밝히며 "지난 며칠간 제 글로 인해 수많은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인터넷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새삼 알았다. 그러니 제발 이 글도 한번 봐달라. 더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생기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쓴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잠깐이라도 'Sea of Japan'으로 표기된 지도를 그대로 내보낸 것은 아닌 것 같아서, 'East Sea'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에 대해 물어봤던 것이다.(중략) 영화 한편을 보고 쓴 코멘트가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전 정말 영화를 재밌게 봤고, 우리 나라 전쟁영화라고 생각치 않을 정도로 그래픽, 전쟁신들이 너무 잘만들어진 것 같았다. 영화를 비판하거나 감독님을 비난하려던 의도는 전혀 없었다. 스탠포드 시사회에서 질문할 때도 감독님께 좋은 영화 만들어줘서 감사드린다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향한 무분별한 악플에 대해 상처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박씨는 "사실 처음에는 제 리플이 기사가 되는 것도 신기했고, 제 글로 영화가 수정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기사나 댓글들이 갈수록 영화를 비난하고 감독님을 마치 입에 거론할 수도 없는 강도로 욕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제가 엄청난 잘못을 한 것 같아 하루하루 두렵고 죄송하다. 어떤 분들은 저더러 이민자 아니냐? 한국인 맞냐? 이런식으로 얘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통역 사이에 미스커뮤니케이션 된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서로 오해가 생긴 건데 저 때문에 많은 기사나 네티즌들이 감독님을 개인적으로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의도는 아니었지만 많은 분들께 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도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화속으로'는 탑(최승현), 권상우, 차승원, 김승우 주연으로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71명 학도병들의 치열한 삶과 전우애를 그린 전쟁 블록버스터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 be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