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뉴스 현장출동] 비명과 피로 물들여진 '고사2' 촬영현장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토요일 오후, 학생들이 모두 하교해 텅빈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여고생의 찢어질듯한 비명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이에 교복 차림을 한 윤시윤, 박은빈, 박지연이 "무슨 일이냐"고 소리를 지르며 정신없이 달려들었고, 김수로와 황정음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이들에게 대체 무슨일이 벌어진 걸까?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담은 영화 '고死 두번째이야기 : 교생실습'(이하 '고사2') 촬영 현장속으로 들어가 봤다.

▶연기로 NG낸 배우 단 한 명도 없어.

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정릉에 위치한 대일 디자인 관광 고등학교에서는 영화 '고사2'의 현장 공개가 열렸다. 이날 공개된 촬영 신은 현아(남보라)가 죽은 친구의 환영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영화 초반 부 장면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더위에도 영화 '울학교 이티', KBS 2TV '공부의 신'에 이어 또 다시 '고사2'로 선생님 역을 맡게 된 김수로와 MBC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윤시윤 커플이 다시 사제로 만나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고사2'는 이미 이달 1일 크랭크업 된 상태였지만, 편집 과정 중 필요한 컷을 추가하기 위해 이날 촬영이 진행됐고, 때마침 현장공개가 이뤄졌다.

공포와 살인 등을 담은 영화 내용과는 달리 웃음과 수다가 가득한 이날 현장의 촬영 분위기는 여느 여고와 다르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김수로가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이미 선보인바 있는 재치와 끼로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고 박은빈, 윤승아, 최아진 등의 출연진들은 크게 웃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 옆에선 교생 선생님으로 돌아간 황정음과 티아라 지연이 촬영 내내 팔짱을 낀 채 우애를 과시했다.

황정음과 윤시윤은 '지붕킥'에서, 김수로와 지연은 '공부의 신' 그리고 나머지 배우들도 KBS 2TV '반올림'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와 연기가 유난히 안정돼 보였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학원물들을 많이 찍었던 출연진들이어서 연기가 안정된 상태"라며 "감독과 관계자들이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고민해 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전했다.

▶최고의 국산 공포물 만들자는 사명감으로…

'고사2'는 2008년 개봉해 170만 관객을 돌파한 '고死:피의 중간고사'의 속편으로 여름방학을 맞아 생활관에서 특별수업을 받던 중 의문의 살인이 일어나면서 목숨을 건 피의 고사를 치르는 학생들의 생존게임을 담은 영화다.

영화는 국산 공포물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올 여름 극장가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로 모든 스태프가 제작비를 최대한 절감하자는 취지에 동참해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었다.

스태프와 출연진들은 24회차 촬영을 50여일만에 모두 마쳤다. 한 회분을 촬영할 때 거의 24시간을 내내 촬영했다고 하니 50여일간 쉬지 못하고 촬영을 강행한 셈이다. 이들의 열의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영화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촬영되기는 했지만 배우들과 관계자들은 내용과 퀄리티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24시간 내내 반복되는 빡빡한 촬영 스케줄에도 배우들은 불평 한번 없이 촬영에 임했고, '황진이', '한반도'의 최영택 촬영 감독과 '놈놈놈', '그림자 살인'에서 미술 분야를 담당했던 화성공작소팀 등 최고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치며 퀄리티를 높였다.

배우들이 입고 있던 교복도 눈에 띄었다. 단정해 보이긴 했지만, 최근 고등학생들이 주로 입고 다니는 개성있는 교복과 비교하면 평범하기 이를데 없었다.

현장 관계자는 "배경이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에서의 우등생들의 모습인만큼 넥타이, 치마 주름 하나 하나 신경써 단정함을 최대한 강조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의상의 작은 부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공들여 만들었다는 얘기다.

김수로는 지난 3일 영화 크랭크 업 이후 열린 쫑파티에서 "범인이 윤시윤이다"라고 답을 가르쳐줬다. 결말을 알고 호러 스릴러를 본다면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는 일. 이에 윤시윤은 "결말을 알고 봐도 재미있으니 상관없다"고 말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영화가 반전의 반전 그리고 또다시 반전을 거듭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말을 알고 봐도 재미있는 영화라는 배우들의 자신감 만큼이나 '고死:피의 중간고사'를 뛰어넘는 수작이 나올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영화는 7월 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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