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을 모았던 1회전 '한·중 톱텐 4연전'은 2승2패로 비긴 결과가 됐다.
한국 2위
이창호가
중국 3위 왕시(王檄)를, 한국 9위 김지석이 중국 5위 저우루이양(周睿羊)을 누른 반면
이세돌(한국 1위)과 박정환(3위)은 구리(중국 2위) 및 천야오예(4위)에게 각각 패해 탈락한 것. 1회전부터 '호화 메뉴'가 속출했던 셈.
○…한국의 '투톱'이창호 이세돌은 둘 모두 썩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출전, 희비가 엇갈렸다. 왕시를 꺾은 이창호는 가벼운 몸살 증세 속에 매우 피곤한 모습이었으나 왕시에게 통산 3승1패로 앞서게 됐다. 이세돌 역시 얼굴이 부은 상태로 출전, 악전고투 끝에 대 구리 전적 11승10패(공식전 전적은 5승7패)로 쫓겼다.
○…한국에 귀중한 첫 승전보를 전한 김지석은 "초반에 너무 잘 풀리고 시작해 자신이 있었다"며 담담한 표정. 김지석은 그러나 "지난해에도 스위에(時越)에게 월등히 앞섰다가 패한 적이 있어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회전 대진 추첨 결과 안조영은 구리를 만나게 됐다. 이창호와
최철한은 퉈자시, 스위에 등 두 신예가 결정됐다. 목진석은 중국 최강 쿵제와 8강을 다툰다.
○…전년도 우승자인 쿵제(孔杰)는
일본 요다에게 반 집을 이겨 가까스로 16강행. 요다는 그간 쿵제에게 2승1패로 앞서 있었으나 2승2패의 호각을 허용하고 말았다. 일본측 관계자들은 "가뜩이나 우리 기사 수가 부족한데 너무 아깝다"며 안타까운 표정.
○…결승, 준결승도 아닌 1회전 대국임에도 많은 프로기사들이 검토실을 찾아들어 이 대회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백홍석 윤찬희 강창배 등은 바둑리그 팀 전지훈련장을 아예 LG배가 열린 곤지암리조트에 차린 뒤 하루 종일 검토에 열중. 한상열 한국기원 사무총장, 입회인 양상국 九단, 최규병 기사회장과 김승준 九단 등도 한 무리를 이뤄 추이를 지켜보았다.
○…32명에 달하는 1회전 출전 기사들은 3개의 방에 입단 순으로 좌석이 배치됐다. 1980년 입단자인 일본 요다(依田紀基)가 1호 대국실 오른쪽 끝, 이창호(86년 입단)와 창하오(86년 입단)가 그 아래쪽에 자리잡은 식. 맞상대로 뽑힌 기사는 이 서열에 따라온다. 3호 대국실의 제일 말석(?)은 저우루이양(2002년 입단)과 김지석(2003년 입단)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