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불황의 그늘… 완성차·대형업체 독식 더 심해졌다
입력 : 2010.06.08 08:03
지난해 완성차·50대 부품사 실적 분석해보니
완성차 5개사 영업이익 작년에 34.2%나 늘어… 노후차 지원 효과도 누려
부품업체는 제자리 걸음… M&A통해 덩치 키워야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완성차일수록, 규모가 클수록' 이익을 독식(獨食)하는 현상이 한층 굳어지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체에만 이익이 몰리면서, 완성차의 품질·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장기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품업체의 경우, 일부 상위업체를 제외하면 불황기 위기대처능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산업의 장기발전을 위해 부품업계 경쟁력 향상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완성차 영업이익 34% 증가, 50대 부품사 0.3% 감소
BMR컨설팅이 7일 발표한 보고서 '경기침체기 자동차 부품업계 경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작년 국내 상장 자동차 부품 50개사의 영업이익은 0.3% 줄어든 반면, 현대차·기아차·GM대우·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영업이익은 34.2%나 늘어났다.
이는 경기침체기를 통해 완성차업체가 국내 자동차업계가 창출한 이익을 독식하는 현상이 심화됐음을 의미한다. 50개 부품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3.1%에서 작년 3.3%로 0.2%P(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완성차 5개사는 2008년 3.6%에서 작년 5%로 1.4%P 상승했다. 이에 따라 부품업계와 완성차업계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2008년 0.5%P에서 작년에는 1.7%P로 1년 사이에 1.2%P나 확대됐다.
이는 완성차업체가 노후차 교체지원 등 정부가 시행한 내수 부양책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국내 부품업체에 대한 단가인하 압력을 늦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품업체의 경우 국내 완성차 의존도가 높아 환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반면, 완성차 업체는 수출비중이 70%에 달해 환율에 따른 이익도 독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부품업체의 경우, 일부 상위업체를 제외하면 불황기 위기대처능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산업의 장기발전을 위해 부품업계 경쟁력 향상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완성차 영업이익 34% 증가, 50대 부품사 0.3% 감소
BMR컨설팅이 7일 발표한 보고서 '경기침체기 자동차 부품업계 경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작년 국내 상장 자동차 부품 50개사의 영업이익은 0.3% 줄어든 반면, 현대차·기아차·GM대우·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영업이익은 34.2%나 늘어났다.
이는 경기침체기를 통해 완성차업체가 국내 자동차업계가 창출한 이익을 독식하는 현상이 심화됐음을 의미한다. 50개 부품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3.1%에서 작년 3.3%로 0.2%P(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완성차 5개사는 2008년 3.6%에서 작년 5%로 1.4%P 상승했다. 이에 따라 부품업계와 완성차업계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2008년 0.5%P에서 작년에는 1.7%P로 1년 사이에 1.2%P나 확대됐다.
이는 완성차업체가 노후차 교체지원 등 정부가 시행한 내수 부양책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국내 부품업체에 대한 단가인하 압력을 늦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품업체의 경우 국내 완성차 의존도가 높아 환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반면, 완성차 업체는 수출비중이 70%에 달해 환율에 따른 이익도 독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은 거래소·코스닥 상장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매출액 순위 50대 기업이었으며, 매출액 1위인 현대모비스는 제외했다. 현대·기아차 완성차에 들어가는 모듈(부품 덩어리)과 현대·기아차의 AS 부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기 때문에, 다른 부품업체와 같이 비교하면 해석상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50대 부품업체 매출은 전년보다 5.7% 감소한 11조5230억원이었고, 완성차 5개사 매출은 전년보다 3.8% 감소한 64조5300억원이었다. 그 결과 50대 부품업체의 완성차 5개사 대비 매출액 비중은 2008년 18.2%에서 17.9%로 0.3%P 하락했다.
◆상위 20개 부품사 영업이익 5% 증가, 하위 20개사 33% 감소
부품업체 중에서도 규모가 큰 업체 실적은 개선된 반면, 규모가 작은 업체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피해가 몰렸다. 50개 상장 부품사 가운데 상위 20개사의 작년 영업이익 합계는 2008년보다 5.2% 증가했지만, 하위 20개사 영업이익 합계는 33%나 감소했다.
이는 국내 부품업계의 저변이나 기초 체질이 그만큼 취약하기 때문이다. 부품업체가 적정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지키지 못할 경우, 장기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불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
특히 부품 50개사 가운데서 상위 20개사의 작년 매출은 2008년 대비 4.7% 감소에 그쳤지만, 하위 20개사는 14.9% 감소했다. 하위 20개사의 매출감소폭이 상위 20개사의 3배를 넘어선 셈이다.
50대 부품업체 매출은 전년보다 5.7% 감소한 11조5230억원이었고, 완성차 5개사 매출은 전년보다 3.8% 감소한 64조5300억원이었다. 그 결과 50대 부품업체의 완성차 5개사 대비 매출액 비중은 2008년 18.2%에서 17.9%로 0.3%P 하락했다.
◆상위 20개 부품사 영업이익 5% 증가, 하위 20개사 33% 감소
부품업체 중에서도 규모가 큰 업체 실적은 개선된 반면, 규모가 작은 업체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피해가 몰렸다. 50개 상장 부품사 가운데 상위 20개사의 작년 영업이익 합계는 2008년보다 5.2% 증가했지만, 하위 20개사 영업이익 합계는 33%나 감소했다.
이는 국내 부품업계의 저변이나 기초 체질이 그만큼 취약하기 때문이다. 부품업체가 적정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지키지 못할 경우, 장기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불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
특히 부품 50개사 가운데서 상위 20개사의 작년 매출은 2008년 대비 4.7% 감소에 그쳤지만, 하위 20개사는 14.9% 감소했다. 하위 20개사의 매출감소폭이 상위 20개사의 3배를 넘어선 셈이다.
50대 부품업체 중하위권으로 갈수록 매출·영업이익 하락폭이 심해지는 것은, 매출감소에 따른 원가절감 부담을 2·3차 협력업체로 떠넘길 여력이 적은 데다 해외업체 직접납품 등 매출의 다변화를 이루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50대 부품사의 순위변화를 보면, 성우하이텍이 2008년 15위에서 작년 7위로 상위 10대 기업에 새로 진입했다. 동일고무벨트는 2008년 21위에서 작년 19위로 상위 20대 기업에 새로 진입했다. 업계순위가 상승 또는 하락한 업체수가 전체의 80%인 40개사에 달해 경기변동에 따른 업계 순위변화가 극심했음을 보여줬다.
◆국내 부품사, 규모 키우고 해외매출 늘려야 산다
부품업계가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을 줄이려면 M&A를 통해 기업규모를 늘리고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GM대우 의존도가 높았던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대거 하락한 반면, 현대·기아차 납품업체들의 실적은 대부분 좋아졌다. 서울대 경영대 주우진 교수는 "모기업 상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화한다는 것은 외부요인에 따라 안정적인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얘기"라면서 "업체 스스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매출 다변화를 이루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상장 50개사의 경우 1~10위는 연 매출액이 각각 3500억~1조4000억원대이지만, 40~50위권으로만 내려가도 연 매출이 각각 700억~800억원대일 정도로 영세하다. 따라서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큰 과제다.
작년 50대 부품사의 순위변화를 보면, 성우하이텍이 2008년 15위에서 작년 7위로 상위 10대 기업에 새로 진입했다. 동일고무벨트는 2008년 21위에서 작년 19위로 상위 20대 기업에 새로 진입했다. 업계순위가 상승 또는 하락한 업체수가 전체의 80%인 40개사에 달해 경기변동에 따른 업계 순위변화가 극심했음을 보여줬다.
◆국내 부품사, 규모 키우고 해외매출 늘려야 산다
부품업계가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을 줄이려면 M&A를 통해 기업규모를 늘리고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GM대우 의존도가 높았던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대거 하락한 반면, 현대·기아차 납품업체들의 실적은 대부분 좋아졌다. 서울대 경영대 주우진 교수는 "모기업 상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화한다는 것은 외부요인에 따라 안정적인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얘기"라면서 "업체 스스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매출 다변화를 이루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상장 50개사의 경우 1~10위는 연 매출액이 각각 3500억~1조4000억원대이지만, 40~50위권으로만 내려가도 연 매출이 각각 700억~800억원대일 정도로 영세하다. 따라서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