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증시 악재에 골프회원권도 '뚝'

☞에이스 지수

국내의 대표적인 골프회원권 지수. 2005년 1월 1일 시세를 기준 1000으로, 전국 116개 골프장 176종목의 일일 호가를 지수화했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 최근 불거진 헝가리 재정위기 같은 악재(惡材)가 영향을 미친 곳은 주식시장뿐만이 아니었다. 골프회원권 시장도 잇단 악재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골프회원권 지수인 '에이스 지수(ACEPI)'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2월에 1300선이던 지수가 1280선(3월)과 1240선(4월)을 거쳐 5월 들어 1200선 근처까지 떨어졌다. 지난 7일엔 1164.6까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골프회원권 시장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뒤따라간다. 골프회원권도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개념이 적용되는데다, 비록 주식보다는 손바뀜이 둔하지만 부동산 등 다른 투자자산보다는 자주 거래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이후 천안함 이슈가 사그라지고, 남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자 일부 골프회원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잠시 뛰었다.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듯했다. 덕평힐뷰의 골프회원권 가격은 지난 4일 하락세를 접고 100만원 올랐고, 프라자도 3일과 4일에 각각 100만원씩 상승했다. 한성 골프회원권 역시 선거 다음날인 3일 100만원 올랐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이현균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의 악재가 일시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초저금리 기조로 갈 곳 없던 투자금이 골프회원권 시장에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증시의 '기관'격인 법인들의 매수세도 늘어났다. 법인들이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초고가(8억5000만원 이상)와 고가(3억5000만원~8억원)의 회원권을 사들였다.

하지만 되살아나는 듯하던 골프회원권 가격은 또다시 헝가리 재정위기라는 금융시장의 악재를 만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약간의 반등을 확인했지만 악재가 계속될 경우 추가 가격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차익을 노린 투자자보다는 노년층이나 동호회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