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조영, 중국 바둑 톱스타 구리 또 꺾어

안조영 9단이 중국 톱스타 구리(古力)를 또 꺾었다.

9일 곤지암리조트에서 벌어진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16강 토너먼트서 안조영은 이틀 전 이세돌을 침몰시킨 구리를 286수 만에 백 불계로 따돌렸다. 안조영은 한국 11위, 구리는 중국 2위에 올라있다.

안조영은 지난 2월 제2회 비씨카드배 16강전서 구리와 처음 맞대결, 백으로 반집을 이긴 바 있다. 이날 바둑 역시 계가를 했더라면 백을 쥔 안조영의 반집 승이었다. ‘반집의 마술사’로 불리는 안조영은 ‘구리 킬러’라는 별명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

한편 이창호는 중국 신예 퉈자시(?嘉熹)를, 최철한은 스위에(時越)를 각각 불계로 따돌리고 8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목진석과 김지석은 중국세에 막혀 나란히 탈락했다. 최철한은 스위에와 LG배에서만 3판을 겨뤄 통산 2승 1패로 앞서게 됐다.

한국은 이날 중국과의 맞대결 5판 중 3승을 따내 1회전 때의 5대11 열세를 극복하고 3대5로 따라붙게 됐다. 8강전 대진추첨 결과 이창호 대 왕야오, 최철한 대 퍄오원야오, 안조영 대 멍타이링, 쿵제 대 후야오위로 대진이 짜여졌다. 2억 5000만 원의 우승상금이 걸린 LG배 8강전과 준결승은 11월 8일, 10일 벌어지며 장소는 추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