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각 전문 '초계미술관' 문열어

"제주지역 청년 작가와 함께 마지막 예술혼을 나누겠습니다."

조각 예술분야 원로조각가인 최기원(74) 작가가 제주시 애월읍 하귀2리 해안도로변에 조각 전문 미술관인 '초계미술관'을 열었다. 이 미술관은 660여㎡ 부지에 연건평 600여㎡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지하 1층은 전시장, 지상 1층은 정원과 작업실, 지상 2층은 숙소 등으로 꾸며졌다. 초계는 최씨의 아호다.

미술관에는 최 작가의 브론즈 작품 20여점이 전시됐다. 작품은 '생명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둥?' '금빛'이란 조형요소를 통해 동양 생명률(生命律)을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적 상상력이 투영돼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는 신비를 은유해 흡인력이 높다. 최 작가는 이들 작품과 현재 제주러브랜드 '백록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브론즈작품 100여점, 대리석작품 20여점 등과 순회하면서 상설 전시할 계획이고, 연중 무료 개방한다.

최 작가는 초계미술상도 제정해 매년 제주지역 유망한 조각 전공 청년작가 1명씩을 발굴해 5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젊은 예술인들이 최근 공연 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며 "문화와 예술적으로 소외된 제주지역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함께 작품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작가는 홍익대를 나와 모교 미대 교수와 현대조형예술연구소장, 한국조각가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프랑스 현대미술관과 일본 오사카예술대학,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독립기념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제주조각공원 등 국내·외 유명 미술관과 기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