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1 인터뷰] 영화 '포화속으로' 인민군역 차승원에게 묻다
입력 : 2010.06.16 14:35
| 차승원과의 인터뷰 장소가 아주 예뻤다. 옥상에 있는 미니 정원은 마치 프로방스의 카페 같았다. 그가 의자에 앉자, '그림'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날 베스트컷(기자 선정)은 오히려 인터뷰 도중 나왔다. 무심결에 담배를 피는 모습. 전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았는데, 한마디로 분위기 죽여줬다. 왜 '차간지'라고들 하는지 실감났다. 사실 차승원은 연예가에서 드문 케이스다. 배우들이, 특히 남자배우가 세월의 흐름을 타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결코 쉽지 않다. 배가 불록 나오면서 '역 에스라인'이 만들어지고, 원하든 원치않든 연기파 또는 인상파 배우로 자리를 잡아간다. 그런데 차승원은 날이갈수록 스타일에 각이 선다. 16일 개봉된 영화 '포화속으로'에서 인민군 장교 박무랑 역을 맡은 차승원의 매력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보자. |
| 쉬지 않고 운동…헬스장에 뭐 숨겨놨어요?<권상우> |
| …▶너도 열심히 하면서…'20년 생활' 건너뛰면 이상해 |
아무리 포커페이스의 달인이라고 해도, 인터뷰를 하다보면 얼추 느껴진다. 이 배우가 얼마나 촬영장에서 인기가 좋았는지. 또 10대1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선후배, 업계 관계자들에게 질문을 받아보면 그의 평소 인맥 관리 지수가 정확히 드러난다. 아니나다를까. 차승원을 향해선 유독 후배들의 엉기는, 스태프들의 애정 넘치는 질문이 쏟아졌다.
-어떻게 그리 쉬지않고 운동을 하세요. 혹시 헬스장에 뭐 숨겨놓은 거라도 있으세요.(권상우)
▶하하하. 지두 열심히 하면서 그러네. 어렸을 때 격투기도 했잖아. 상우랑 액션신 찍은 상대배우들이 무슨 액션팀이랑 한 판 뜬 거 같다고 하던데? 나는 촬영장인 합천에서 대구까지 가서 운동한 게 딱 두 번 걸렸어요. 그런데 방송에까지 그 사연이 나오는 바람에 '운동홀릭'으로 유명해졌지. 하하. 사실 20년을 해왔으니까, 건너뛰면 오히려 이상해. 근데 괴롭지, 상우가 인터뷰에서 '헬스장에 갈 때는 꼭 교무실에 가는 심정'이라고 했던데, 아주 동감해.
-왜 (최)승현이만 '아바타' 보여주셨어요.(권상우)
▶'아바타'가 거의 막 내릴 때였지 아마. 승현이가 3주 내리 합천에 있더라고.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뭘 좀 해줬으면 싶더라고. 마침 '아바타'를 안 봤다고 해서 대구 영화관으로 데려갔지.
-어떻게 그리 쉬지않고 운동을 하세요. 혹시 헬스장에 뭐 숨겨놓은 거라도 있으세요.(권상우)
▶하하하. 지두 열심히 하면서 그러네. 어렸을 때 격투기도 했잖아. 상우랑 액션신 찍은 상대배우들이 무슨 액션팀이랑 한 판 뜬 거 같다고 하던데? 나는 촬영장인 합천에서 대구까지 가서 운동한 게 딱 두 번 걸렸어요. 그런데 방송에까지 그 사연이 나오는 바람에 '운동홀릭'으로 유명해졌지. 하하. 사실 20년을 해왔으니까, 건너뛰면 오히려 이상해. 근데 괴롭지, 상우가 인터뷰에서 '헬스장에 갈 때는 꼭 교무실에 가는 심정'이라고 했던데, 아주 동감해.
-왜 (최)승현이만 '아바타' 보여주셨어요.(권상우)
▶'아바타'가 거의 막 내릴 때였지 아마. 승현이가 3주 내리 합천에 있더라고.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뭘 좀 해줬으면 싶더라고. 마침 '아바타'를 안 봤다고 해서 대구 영화관으로 데려갔지.
길지 않은 인터뷰 시간 중 5분을 권상우 칭찬에 할애했다. "합천에서 살다시피했던 상우는 현장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졌다"며 "승현이 옆에서 계속 이야기하고, 촬영이 끝나면 따로 방으로 불러서 연기 톤을 잡아주더라. 그뿐인 줄 아냐. 71명의 학도병으로 나오는 조단역 일일이 챙기고, 호프집에 가서 맥주 파티 열어주면서 분위기를 띄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멋진 남자 차승원이 생각하는 '남자의 자격'은.(최승현)
▶일단은 날이 선 성격이다. 그래야 주위 사람을 지켜낼 수 있다. 두번째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목숨 걸고 사는 거다.
-가족 아닌 누군가와 여행을 떠난다면요? (최승현)
▶유해진하고 가고 싶다. 그 친구는 혼자 자주 여행을 떠나더라. 처음엔 도통 이해가 안됐다. 생각해보니 유해진은 아주 오랫동안 혼자였고, 일찍 결혼을 한 나는 혼자가 오히려 이상했던 거야. 서로 다르지만 이해하는 부분도 많고, 닮고 싶은 구석도 있고. 지금쯤이면 둘이 밤 새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듯해.
-왜 선배님한테는 '형'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올까요.(최승현)
▶이 자식아,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안늙었어. 그러니까 그게 자연스럽게 나오지.
이번 '포화속으로'의 네 주연배우는 유독 사이가 좋았다. "승우형은 나보다 훨씬 더 인간적으로 연기적으로 완성된 배우다"는 차승원은 "상우도 원래는 핫한 스타일인데,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가족에게 젖어가는 듯 하더라. 네 명 중 세 명이 유부남이다보니 촬영장 분위기가 더욱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가장 소중한 게 변한다. 지금 차승원에게 가장 소중한 걸 뽑으라면. (김승우).
▶안 바뀐다. 예전에도 가족이 제일 중요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20대의 큰 아드님 이야기 좀 하자면. (기자)
▶큰 아들은 중 3때 미국 유학을 갔어요. 뉴욕시립대에서 편입을 준비하고 있고, 아마 이 분야와도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택할 듯 합니다.
-아침형이세요, 저녁형이세요? 정말 헷갈리던데요. (마케터 신연주)
▶완전 아침형이다. 보통 오전 7시쯤 일어난다. 둘째 낳고 변했다. 촬영장에선 느긋하게 보내려 노력하고, 쉴때는 하루 24시간을 쪼개서 산다.
-간지왕도 입고 힘든 낯간지러운 옷이 있나요? (태원엔터테인먼트의 한수민 대리)
▶하얀색 위아래 수트는 쥐약이다.
-가끔 모델 시절이 그립지 않으세요?(권상우)
▶그럴 때도 있지, 당연히. 모델하다가 배우를 한 거의 첫 케이스인데, 처음엔 외로움도 많이 느꼈지. 모델은 내 20대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일이고, 상당히 의미 있지. 나에게 사람들을 상대하고, 관계맺는 법을 가르쳐 준 무대기도 하고.
-쉬지않고 영화 보고 책도 읽잖아요. 또 주위 스태프들에게 아이디어도 주고. 그냥 성격이 그런거에요? 아니면 다른 목표가 있어서 그런지요. (김미희 드림캡쳐 대표)
▶즐긴다기 보다는, 항상 무언가를 하고 찾는 일이 습관이 됐어요. 모델로 데뷔하고 한동안은 혼자 일을 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했으니까요. 그러면서 생긴 버릇인가봐요.
-어느 연령대 팬이 많으세요? ('포화속으로' 마케터 김진아)
▶코미디 영화를 많이 찍던 예전엔 아줌마들이 좋아했는데, 요즘엔 20대 팬이 월등하게 많다. 장르적 특성 때문인 듯하다.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이신데요. 코미디부터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시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세요? (김정은)
▶글쎄요. 관객들에게서 먼저 답을 찾으려는 자세? 정은씨야 말로 변신의 귀재 아닌가요? 하하.
-나이를 먹어도 멋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요? (김명민)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 나만의 색깔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언제 스스로 제일 멋지다고 느끼세요.(김진아)
▶요즘이다. 며칠 전 TV 녹화장에 여중생 40여명이 왔는데, 날 쳐다보는 눈이 반짝반짝 빛나더라.
-그럼 언제가 제일 좋았던(좋은) 때인가요? (기자)
▶바로 지금욧! 아, 여중생 팬들 눈에 하트가 반짝인다니까. 너무 행복해요. 하하.
-멋진 남자 차승원이 생각하는 '남자의 자격'은.(최승현)
▶일단은 날이 선 성격이다. 그래야 주위 사람을 지켜낼 수 있다. 두번째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목숨 걸고 사는 거다.
-가족 아닌 누군가와 여행을 떠난다면요? (최승현)
▶유해진하고 가고 싶다. 그 친구는 혼자 자주 여행을 떠나더라. 처음엔 도통 이해가 안됐다. 생각해보니 유해진은 아주 오랫동안 혼자였고, 일찍 결혼을 한 나는 혼자가 오히려 이상했던 거야. 서로 다르지만 이해하는 부분도 많고, 닮고 싶은 구석도 있고. 지금쯤이면 둘이 밤 새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듯해.
-왜 선배님한테는 '형'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올까요.(최승현)
▶이 자식아,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안늙었어. 그러니까 그게 자연스럽게 나오지.
| 지금 가장 소중한 건? <김승우> |
| 가족!…둘째 낳고 '아침형 인간'으로 변해 |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가장 소중한 게 변한다. 지금 차승원에게 가장 소중한 걸 뽑으라면. (김승우).
▶안 바뀐다. 예전에도 가족이 제일 중요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20대의 큰 아드님 이야기 좀 하자면. (기자)
▶큰 아들은 중 3때 미국 유학을 갔어요. 뉴욕시립대에서 편입을 준비하고 있고, 아마 이 분야와도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택할 듯 합니다.
-아침형이세요, 저녁형이세요? 정말 헷갈리던데요. (마케터 신연주)
▶완전 아침형이다. 보통 오전 7시쯤 일어난다. 둘째 낳고 변했다. 촬영장에선 느긋하게 보내려 노력하고, 쉴때는 하루 24시간을 쪼개서 산다.
-간지왕도 입고 힘든 낯간지러운 옷이 있나요? (태원엔터테인먼트의 한수민 대리)
▶하얀색 위아래 수트는 쥐약이다.
-가끔 모델 시절이 그립지 않으세요?(권상우)
▶그럴 때도 있지, 당연히. 모델하다가 배우를 한 거의 첫 케이스인데, 처음엔 외로움도 많이 느꼈지. 모델은 내 20대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일이고, 상당히 의미 있지. 나에게 사람들을 상대하고, 관계맺는 법을 가르쳐 준 무대기도 하고.
-쉬지않고 영화 보고 책도 읽잖아요. 또 주위 스태프들에게 아이디어도 주고. 그냥 성격이 그런거에요? 아니면 다른 목표가 있어서 그런지요. (김미희 드림캡쳐 대표)
▶즐긴다기 보다는, 항상 무언가를 하고 찾는 일이 습관이 됐어요. 모델로 데뷔하고 한동안은 혼자 일을 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했으니까요. 그러면서 생긴 버릇인가봐요.
-어느 연령대 팬이 많으세요? ('포화속으로' 마케터 김진아)
▶코미디 영화를 많이 찍던 예전엔 아줌마들이 좋아했는데, 요즘엔 20대 팬이 월등하게 많다. 장르적 특성 때문인 듯하다.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이신데요. 코미디부터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시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세요? (김정은)
▶글쎄요. 관객들에게서 먼저 답을 찾으려는 자세? 정은씨야 말로 변신의 귀재 아닌가요? 하하.
-나이를 먹어도 멋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요? (김명민)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 나만의 색깔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언제 스스로 제일 멋지다고 느끼세요.(김진아)
▶요즘이다. 며칠 전 TV 녹화장에 여중생 40여명이 왔는데, 날 쳐다보는 눈이 반짝반짝 빛나더라.
-그럼 언제가 제일 좋았던(좋은) 때인가요? (기자)
▶바로 지금욧! 아, 여중생 팬들 눈에 하트가 반짝인다니까. 너무 행복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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