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특수에 극장가 운다.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특수에 국내 극장가가 울상짓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대한민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탓에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발길이 잦아들었다. 지난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국내 극장가는 17일 14만 3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27만여명을 기록한 16일 관객수보다 절반 가까이 줄은 수치.

특히 지난 16일 개봉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포화속으로'는 개봉 당일 12만 718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했지만, 한국 대 아르헨티나 전이 있었던 17일에는 6만 34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반면 축구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국 200만명의 길거리 응원인파가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구 등 각지 응원현장에 모여들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또한 이날은 영화가 아닌 축구를 보기위해 극장으로 모여든 관객만 약 7만3000여명에(CGV 추산) 달해 같은 기간 '포화속으로'가 동원한 관객 수도 훌쩍 뛰어넘었다.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우려했던 월드컵 특수의 위력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한 영화 관계자는 "우리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시간대가 영화를 관람하는 시간대와 겹쳐 관객수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영화 흥행을 위해서는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의 부진을 기대해야 되는데, 못하길 바랄수도 없지않느냐"고 난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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