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시네마 리뷰] '슈렉 포에버'

더 강력해진 스토리 - 3D로 업그레이드 된 슈렉 … 시리즈의 대미 장식

우리들의 녹색 괴물 친구 슈렉과 함께한지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슈렉과 작별 인사를 고해야 할 시간이다. 슈렉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작별 인사를 남길까.

다음달 1일 개봉하는 영화 '슈렉 포에버'는 슈렉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영화이다. 때문에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단골로 등장한 캐릭터였음을 돌이켜보면 슈렉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슈렉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마을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진흙 목욕도 실컷 하던 슈렉이 어느새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어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인생을 살게 되었으니 그의 고통은 오죽했을까. 그는 예전의 자유롭던 시절을 꿈꾸게 된다. 그렇게 일탈을 꿈꾸던 슈렉은 '겁나먼' 왕국을 차지하려는 악당 럼펠의 그럴듯한 계략에 속아 넘어가 다른 세상에 떨어지고 만다. 럼펠은 슈렉에게 생각나지 않는 하루를 그에게 주면 하루 동안 자유롭게 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 생각나지 않는 하루 때문에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만다.

'슈렉 포에버'는 시리즈 중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전편 '슈렉3'(2007)에 비해서 훨씬 더 강력해진 스토리와 캐릭터들로 돌아왔다.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귀여움의 결정체였던 장화 신은 고양이가 D라인으로 변해서 돌아왔을 줄 말이다. 설상가상? 금상첨화! '슈렉 포에버'는 3D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장화 신은 고양이의 귀여움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그리고 슈렉과 행복하게 살던 피오나 공주의 터프한 여전사적인 모습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오랜만에 보는 슈렉의 피오나에 대한 애절한 구애 장면 또한 인상 깊다. 상황에 안 맞는듯 하면서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배경 음악들 또한 관객들의 배꼽을 빠지게 만든다.

영화 '슈렉 포에버'의 메시지는 적당히 교훈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한, 현재의 생활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는 일상을 따분하다고 생각하여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슈렉처럼 일탈을 꿈꾼다.

그러나 막상 그 생활에서 벗어나 보면 나의 일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들도 슈렉처럼 행복을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 홍예지ㆍ청룡시네마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