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우량기업 65곳, 주가 2000 가도 고점탈환 힘들어"
입력 : 2010.06.23 03:11 | 수정 : 2010.06.23 03:27
시총 상위 200대 기업 분석
IT·자동차 '나홀로 독주' 등 기업가치 '양극화 현상' 심화
"정유·지주·바이오 괜찮고 조선·해운·건설은 어려워"
올 들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주식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가총액 부동의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이미 여러 차례 최고가 기록을 바꾸며 한때 87만원 선까지 도달했고, 현대차는 지난해 말 이후 4배 넘게 주가가 수직 상승하며 15만원대를 눈앞에 뒀다. 신(新)사업 부문의 성장성이 부각된 삼성전기·LG화학 등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우량주들이다.
본지가 22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최고가를 경신한 기업은 39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2007년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점(2085.45)에 비해 20%가량 낮은 상태다. 이 점을 감안하면 주요 상장사들은 올해 상당히 약진한 셈이다.
반면 아직도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현재 주가가 역대 최고가 대비 70% 이하인 기업은 114개에 이르고, 이 중 상당수는 전(前) 고점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우량기업 중에서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업종별·기업별로 기업가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65개 종목, 고점 회복 힘들듯"
대한전선의 경우 전선업 호황과 태양광발전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2007년 말 9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전선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되고 비핵심 사업군에서 손실이 확대되면서 현재 주가는 9000원대에 그친다. 요즘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이 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만4150원. 9만원대의 옛 영광을 회복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셈이다.
본지가 A증권사 리서치센터와 함께 시총 상위 200대 종목의 최고가 도달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3분의 1인 65개 기업은 코스피 지수가 2000대를 돌파하더라도 고점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주가가 역대 최고가의 절반에 못 미치는 60개 기업 중에서는 두산·CJ·KCC·OCI 등은 고점 회복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분류됐다. 반면 현 주가가 최고가의 50~70% 선인 기업 가운데 SK텔레콤·POSCO·LG텔레콤·호텔신라·동부화재·녹십자·CJ오쇼핑 등은 최고가 회복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 상황 ▲업종 성장성 ▲개별기업의 경쟁력 등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각 기업의 최고가 재탈환 가능성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본지가 22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최고가를 경신한 기업은 39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2007년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점(2085.45)에 비해 20%가량 낮은 상태다. 이 점을 감안하면 주요 상장사들은 올해 상당히 약진한 셈이다.
반면 아직도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현재 주가가 역대 최고가 대비 70% 이하인 기업은 114개에 이르고, 이 중 상당수는 전(前) 고점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우량기업 중에서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업종별·기업별로 기업가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65개 종목, 고점 회복 힘들듯"
대한전선의 경우 전선업 호황과 태양광발전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2007년 말 9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전선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되고 비핵심 사업군에서 손실이 확대되면서 현재 주가는 9000원대에 그친다. 요즘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이 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만4150원. 9만원대의 옛 영광을 회복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셈이다.
본지가 A증권사 리서치센터와 함께 시총 상위 200대 종목의 최고가 도달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3분의 1인 65개 기업은 코스피 지수가 2000대를 돌파하더라도 고점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주가가 역대 최고가의 절반에 못 미치는 60개 기업 중에서는 두산·CJ·KCC·OCI 등은 고점 회복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분류됐다. 반면 현 주가가 최고가의 50~70% 선인 기업 가운데 SK텔레콤·POSCO·LG텔레콤·호텔신라·동부화재·녹십자·CJ오쇼핑 등은 최고가 회복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 상황 ▲업종 성장성 ▲개별기업의 경쟁력 등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각 기업의 최고가 재탈환 가능성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지주·바이오 "가능", 조선·해운·건설 "불가능"
지주회사 두산의 현재 주가는 9만9000원대로, 한때 30만원에 육박했던 최고가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A증권사는 그러나 두산에 대해 고점 회복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2012년쯤 자회사인 두산중공업 등 자회사 매출이 증가하면 전망이 괜찮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현 주가가 최고가의 60% 정도인 동부화재에 대해서는 고점 돌파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2007년 고점을 찍을 당시에는 경기가 호황인 데다 시중금리도 높았지만, 지금은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현재 주가도 2위권사 중에는 높은 편이라는 이유였다.
이처럼 현재 주가 수준은 비슷하더라도 업종에 따라 최고가 달성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A증권사의 지주사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 지주회사들의 할인율(저평가된 폭)이 40%대로 지나치게 높고, 지주회사 주가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빠른 회복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정유·바이오 업종도 고점 탈환이 가능한 업종으로 꼽혔다. "앞으로 경기 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 가능성이 크고 자원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SK에너지·S-Oil 등), "신사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SK케미칼·OCI·LG생명과학 등)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조선·해운·건설업종에 대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과거 최고가 경신이 어렵다는 비관적 견해를 밝혔다. 2007년 하반기까지 이들 업종이 초호황을 누린 데다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인 탓에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지만, 지금은 그때 같은 호황을 다시 기대하기 어렵고 주가도 너무 많이 떨어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밖에 SK텔레콤·LG텔레콤·GS홈쇼핑·CJ오쇼핑·메가스터디 등도 내수시장이 이미 성숙했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과거의 '영화(榮華)'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가치 양극화, 성장동력 약화로
같은 업종에 속해 있더라도 시장점유율과 성장성에 따라 전망이 엇갈렸다. 증권업종의 경우 담당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주식시장 규모가 커지면 경쟁력을 갖춘 대형사의 경우 최고치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며, 증권업계 1·2위인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현대증권과 키움증권은 "수익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건설업종에서도 대우건설·GS건설·현대산업개발 등 대부분 건설사가 역대 최고가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대건설·삼성물산은 각각 태안기업도시와 용산국제업무도시의 성패에 따라 2012년쯤 최고가 회복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여러 업종이 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특정 업종이나 기업만 성장하는 현상이 심화되면 결국 국가경제나 증시의 장기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07년에는 IT·조선·철강·금융 등 한국 경제의 주력산업이 고르게 성장했지만, 지금은 IT와 자동차만 나홀로 독주하는 현상이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2000 돌파가 당분간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도 이러한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주회사 두산의 현재 주가는 9만9000원대로, 한때 30만원에 육박했던 최고가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A증권사는 그러나 두산에 대해 고점 회복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2012년쯤 자회사인 두산중공업 등 자회사 매출이 증가하면 전망이 괜찮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현 주가가 최고가의 60% 정도인 동부화재에 대해서는 고점 돌파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2007년 고점을 찍을 당시에는 경기가 호황인 데다 시중금리도 높았지만, 지금은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현재 주가도 2위권사 중에는 높은 편이라는 이유였다.
이처럼 현재 주가 수준은 비슷하더라도 업종에 따라 최고가 달성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A증권사의 지주사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 지주회사들의 할인율(저평가된 폭)이 40%대로 지나치게 높고, 지주회사 주가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빠른 회복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정유·바이오 업종도 고점 탈환이 가능한 업종으로 꼽혔다. "앞으로 경기 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 가능성이 크고 자원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SK에너지·S-Oil 등), "신사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SK케미칼·OCI·LG생명과학 등)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조선·해운·건설업종에 대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과거 최고가 경신이 어렵다는 비관적 견해를 밝혔다. 2007년 하반기까지 이들 업종이 초호황을 누린 데다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인 탓에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지만, 지금은 그때 같은 호황을 다시 기대하기 어렵고 주가도 너무 많이 떨어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밖에 SK텔레콤·LG텔레콤·GS홈쇼핑·CJ오쇼핑·메가스터디 등도 내수시장이 이미 성숙했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과거의 '영화(榮華)'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가치 양극화, 성장동력 약화로
같은 업종에 속해 있더라도 시장점유율과 성장성에 따라 전망이 엇갈렸다. 증권업종의 경우 담당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주식시장 규모가 커지면 경쟁력을 갖춘 대형사의 경우 최고치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며, 증권업계 1·2위인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현대증권과 키움증권은 "수익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건설업종에서도 대우건설·GS건설·현대산업개발 등 대부분 건설사가 역대 최고가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대건설·삼성물산은 각각 태안기업도시와 용산국제업무도시의 성패에 따라 2012년쯤 최고가 회복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여러 업종이 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특정 업종이나 기업만 성장하는 현상이 심화되면 결국 국가경제나 증시의 장기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07년에는 IT·조선·철강·금융 등 한국 경제의 주력산업이 고르게 성장했지만, 지금은 IT와 자동차만 나홀로 독주하는 현상이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2000 돌파가 당분간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도 이러한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