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0만명… '포화 속으로' 돌풍

6·25전쟁 당시 71명 학도병의 실화를 다룬 영화 '포화 속으로(16일 개봉·감독 이재한)'가 올해 한국영화 중 최고의 개봉주 흥행기록을 세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차승원·권상우·최승현·김승우가 출연한 이 영화는 제작비 113억원을 들인 전쟁 블록버스터다.

이 영화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3일 현재 이 영화는 전국 760여개 스크린에서 140만여명을 동원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제작 중인 영화 가운데 가장 먼저 개봉한 '포화 속으로'는 6·25전쟁 직후인 1950년 8월 낙동강 전선 사수를 위해 전선을 떠나야 했던 국군 대신 경북 포항을 지킨 학도병들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여러 가지 사연을 안고 학도병으로 자원한 소년들의 이야기를 실감 나는 전투 장면과 함께 그려냈다. 사실 시사회 후, 평론가들의 반응은 대부분 싸늘했다.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스토리가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것이 요지였다. 하지만 포탄이 작렬하는 전장의 혼란을 주인공의 시점에서 느린 동작과 희미한 사운드로 표현한 것이나, 인민군이 수없이 많은 붉은 깃발을 치켜들고 진군해 오는 장면 등은 한국 전쟁영화에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영상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은 너그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남북의 학도병을 집중 조명하면서, 영화는 '눈물'까지 얻어냈다.

이 영화에서 차승원은 인민군 소장 역할을, 김승우는 학도병에게 포항을 맡기고 낙동강 전선으로 떠나야 했던 국군 장교 역할을 맡았다. 댄스그룹 '빅뱅'의 멤버 최승현이 배우로 데뷔,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다. 롯데엔터테인먼트측은 "월드컵 중계방송 때문에 영화 관객이 크게 줄어든 것에 비춰볼 때 '포화 속으로'의 선전은 이 영화의 흥행 위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